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점령지역 도네츠크의 전쟁으로 피폐해진 지역을 관광지로 개방할 계획이라고 영국 더 타임스가 23일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도네츠크의 관리들은 전쟁이 지속되는 과정에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쟁 관광’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네츠크 지역은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8년 전인 2014년에도 러시아가 군대를 파견했던 곳이다.
도네츠크 인민공화국의 키릴 마카로프 부총리는 관광객들을 ‘군사적 영광의 주요 지점’으로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곳 중 하나인 도네츠크의 바흐무트 전투에서는 수만 명의 러시아군이 전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네츠크에는 2022년 2월 러시아 전면 침공 이후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된 항구 도시 마리우폴도 있다.
더 타임스는 러시아가 관광객들을 어디로 안내할지, 전쟁 중 그들의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이 계획은 내년 시작될 예정인 러시아의 ‘관광 및 숙박 국가 프로젝트’의 일부라고 신문은 전했다.
마카로프 부총리는 도네츠크 지역의 호텔 및 기타 기반 시설 복구에 약 10억 루블(약 18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자금 출처는 공개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언론인 할랴 코이나쉬는 “이 금액으로는 러시아군이 파괴한 호텔과 기타 관광 기반 시설을 재건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투로 인한 도시 기반시설 파괴로 상수도 시스템이 손상돼 수돗물이 자주 끊기는 상황이다.
지역 주민들은 임시 우물을 파거나 빗물을 모아 트럭으로 실어 날라 부족한 물을 보충하고 있다.
올 여름 이 지역 어린이들은 푸틴 대통령에게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오길 바라지만, 나오지 않는다”는 영상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마리우폴에서 크렘린이 임명한 올레그 모르군 시장은 당국이 2030년까지 관광객 100만 명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심각한 기반 시설 문제를 인정하면서 기존 건물과 구조물은 모두 파손됐다고 말했다.
드니프로에 본부를 둔 마리우폴 망명 시의회는 “침략자들은 이 도시의 비극, 폐허, 집단 매장지를 관광 명소이자 러시아 선전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이 모든 것은 오직 한 가지 목적, 즉 최대한 많은 돈을 벌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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