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유통가와 패션·뷰티 업계가 홀리데이 시즌을 겨냥한 전략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 심리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연말이라는 시기적 특성을 활용한 선물 수요와 자기 보상형 소비는 여전히 유효한 흐름으로 나타났다. 이에 업계는 단순한 할인 경쟁을 넘어 프리미엄 기프트 제안과 체감 가치를 높인 프로모션을 병행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패션 업계에서는 연말 모임과 각종 행사 수요를 고려한 실용적이면서도 격식을 갖춘 아이템 제안이 강화되고 있다. 코치는 데일리 룩부터 파티 룩까지 폭넓게 활용 가능한 ‘홀리데이 태비 컬렉션’을 통해 TPO 확장성을 강조했다. 시즌 한정성보다는 클래식한 실루엣과 높은 활용도를 내세워, 연말 선물 수요는 물론 시즌 이후 실착 소비까지 동시에 겨냥하는 전략이다.
하이엔드 패션 브랜드들은 연말을 위한 ‘품격 있는 기프트’ 제안으로 프리미엄 소비층 공략에 집중한다. 로로피아나는 캐시미어와 파인 레더 등 최상급 소재를 중심으로 한 연말 기프트 셀렉션을 선보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화려한 로고나 트렌드 요소를 배제하고 소재와 마감 완성도를 강조한 이러한 접근은 연말 소비 시장에서 ‘조용한 럭셔리’ 트렌드를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뷰티 업계에서는 ‘집에서 즐기는 프리미엄 관리’가 연말 소비의 주요 키워드로 부상했다. 클래시스는 홀리데이 시즌을 맞아 ‘슈링크홈 리프투글로우’ 한정 이벤트를 진행하며 홈케어 디바이스와 연계한 프로모션을 강화했다. 병원 중심의 리프팅·탄력 관리가 홈케어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연말 선물과 자기 관리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편,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는 흐름 또한 뚜렷하다. 쏘내추럴은 ‘GOOD BYE 2025 연말 전제품 BIG 세일’을 통해 브랜드 전 제품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할인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이는 연말 재고 소진과 신규 고객 유입을 동시에 노린 전략으로, 가격 효율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유통 채널별 전략도 분화되는 양상이다. 백화점과 플래그십 스토어는 명품과 하이엔드 브랜드를 중심으로 체험형 공간 연출과 기프트 제안을 강화하는 반면, 온라인 채널은 한정 기간 할인과 간편 결제 혜택을 앞세워 구매 전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연말에는 고가 패션·명품은 오프라인, 뷰티·생활 소비는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소비 패턴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결론적으로 연말 유통가는 고가와 합리적 소비가 공존하는 구조 속에서, 브랜드별 기획력과 메시지가 실질적인 성과를 좌우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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