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안에서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의 대결 구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조만간 당 내에서 한 전 대표에 대한 탈당 권유가 나올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한 전 대표가 탈당 효력 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해 추후 받아들여지면 다시 당으로 돌아올 수 있겠지만 그 과정을 겪기까진 당을 나가 있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동혁 대표의 경우 최장 시간 신기록은 세운 필리버스터마저도 지도력을 집중시키기 위한 이기적인 퍼포먼스에 불과하단 비판과 함께 필리버스터에서도 계엄과 내란을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통일교 특검에 반대하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던 민주당이 갑작스럽게 특검을 수용한 배경에는 지난 21일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압박이 있었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2차 특검을 하기 위해선 통일교 특검에 응할 수밖에 없었단 의견도 나왔다.
쿠팡 논란에 이어 대한항공 항공권과 숙박료 논란까지 더해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를 향해선 원내대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과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23일 오후 시사IN유튜브 <김은지의 뉴스in> 에 출연해 이러한 내용을 중심으로 대담을 진행했다. 김은지의>
장성철 "북콘서트 4000명 대단…정작 친한계는 안 와"
박성태 "탈당 권유 나오면 열흘 뒤 자동탈당→韓 가처분신청 예상"
국민의힘 안에서 장동혁 대표와 한동훈 전 대표 간의 갈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친한동훈계조차 결집하지 못하고 있단 지적이 나왔다.
장 소장은 "한 전 대표가 지난 21일 북 콘서트를 했다. 동원된 분들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왔고 열기가 대단했다. 4000명 정도 온 것으로 들었는데 현역 정치인 중 저 정도 인원을 모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다"며 "우려스럽게 본 건 친한계 의원들이 몇 명 안 왔다. 현역 의원은 네다섯 분 정도 온 것 같고 발언을 적극적으로 한 사람은 배현진·박정훈 의원 정도"라고 짚었다.
그는 "당협위원장들도 별로 안 왔다. 보병은 많은데 대장급이 부족한 것처럼 보여서 전력이 그렇게 강하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한 의원들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와야 될 행사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 연구실장은 "친한계 단합대회처럼 보이는 걸 경계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다른 의원들도 올 수 있게끔 확장성을 가져야 하는데 전략이 미흡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이어 '한동훈 대 장동혁'의 대결 구도에 대해 박 연구실장은 "(대결 구도는) 끝났다. 조만간 (한 전 대표에 대한) 탈당 권유가 나올 것"이라며 "권유가 오면 열흘 뒤에 자동 탈당된다. 물론 한 전 대표가 (탈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고 그게 받아들여지면 다시 올 수 있지만 어쨌든 일단은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도 "저도 게임은 끝났다고 생각한다. 승자는 외통수에 걸린 장동혁 대표가 아닌 한동훈 전 대표가 될 수밖에 없다"며 "2월 초 윤석열 씨가 사형이나 무기징역 판결이 나오면 그제야 '윤석열 씨와 결별하고 중도로 가겠다'고 하겠느냐. 그렇게 되면 장예찬 부원장, 김민수 최고위원, 고성국 평론가, 서정욱 변호사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동혁도 배신자다'라고 할 텐데 스스로 외통수에 걸렸다. 지난 12월 3일에 중도 쪽으로 메시지를 정리했어야 됐는데 질질 끄는 것은 진통제 맞고 생명을 유지하는 것밖에 안 된다.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한 전 대표가 지난 17일 국민의힘 수도권 전·현직 당협위원장 모임인 '이오회'에 참석해 김문수 전 대선후보와 손잡은 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 장 소장은 "정치적인 파괴력이나 영향력은 없지만 상징적은 장면은 맞다. 김 전 장관이 국회에 (가깝게 지내는) 다른 의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국적인 지지율 나오는 것도 아니지만 한 전 대표를 공격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적군이 하나 없어진 것이기 때문에 김 전 장관이 보수우파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 소장은 "이것 하나로 국민의힘의 세력 균형을 깨뜨리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고 해석하는 것은 과하다. 1등을 공격하기 위해 2등과 3등이 손잡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만약 한 전 대표가 자신에게 적대적인 사람들을 한 명씩 한 명씩 우군으로 돌리거나 아니면 최소한 중립 지역으로 끌어들인다면 대단한 정치적인 승리라고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 24시간 필리버스터 신기록에 쓴소리
장성철 "지도력 자신에게 집중시키려는 이기적 퍼포먼스"
박성태 "장 대표 변화 쉽지 않아, 필버에서도 계엄·내란 얘기"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내란전담특별재판부 설치법에 반대하며 24시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해 한국 신기록을 세운 데 대해선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장 소장은 "당 내 흔들리는 지도력과 리더십을 본인에게 집중시키기 위한 하나의 퍼포먼스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상당히 이기적이다. 당 대표가 해야 될 일은 내란 세력과 손을 끊는 것이고 반헌법적인 세력과 거리 두기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중도층을 견인할 수 있는 국민의힘으로 만들어야 되는데 필리버스터 할 때도 '내란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하면서 윤석열 씨를 옹호하는 뉘앙스로 얘기했다"며 "신기록은 달성했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더티 플레이'를 했다. 결코 국민의힘에 도움 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박 연구실장도 "친한계 내부에서도 '고생은 했는데 그 시간에 다른 걸 더 노력해야 되지 않냐'는 메시지들이 나왔다. 어쨌든 24시간 기록을 세운 것에 대해 뭐라고 하기 힘든 분위기가 당 내에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어정쩡함이 국민의힘에게 가장 안 좋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메시지들을 보면 장동혁 대표가 변하기는 쉽지 않다. 24시간 필리버스터에서도 '계엄이 내란죄로 확정되지 않았는데 왜 계엄을 내란이라고 하냐, 헌법재판소 결정문에 어디 내란죄라는 얘기가 있냐'고 했다. 당연히 대법원에서 확정 판결이 날 것이고 본인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야당 대표는 정치적 판단을 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가 여러 권의 책을 들고 나와 책에 관련된 이야기를 한 것에 대해 박 연구실장은 "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란 책을 가져왔는데 어떻게 이 책을 가지고 올 생각을 했느냐. 책 내용은 정확히 말하면 윤석열 씨 같은 사람을 조심하라는 게 핵심 주제다. 정당이 윤석열 같은 사람을 필터링 하지 못해 정당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이어 "장동혁 대표가 정치인으로 따지면 1당 대표에 이은 2당 대표니까 '넘버 2'인 셈인데 계속 윤석열과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 제 생각에 장동혁 대표는 이 책을 안 읽어봤을 것"이라며 책 내용과 상반되는 필리버스터 내용을 비판했다.
그는 "범친윤에서는 2028년 총선을 앞두고 장동혁 체제로는 안 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구나 경북을 제외한 부울경도 위험한 상황 아닌가. 그렇게 되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든 오세훈 서울시장이든 한동훈 전 대표든 중도 확장성 있는 사람이 키를 잡아야 된다"고 피력했다.
국민의힘이 당명을 교체해 분위기를 바꾸려는 움직임에 대해선 당 내 극우 세력이 바뀌지 않는 한 제자리일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장 소장은 "당명이 문제가 아니라 윤석열 씨와 함께하려는 몇몇 사람들, 스피커가 문제다. 장 대표가 사라진다면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 김민수 최고위원, 김재원 최고위원이 사라지면 중도층이 관심을 갖겠지만 그 사람들이 있으면서 새롭게 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면 되겠느냐. 결국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철 "與 통일교특검 수용은 통일교 경멸하는 李대통령 압박 탓"
박성태 "2차 종합특검 하려면 통일교 특검에도 응해야"
지난 주까지만 해도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했던 민주당이 22일 통일교 특검을 수용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편으로 민주당의 시간끌기를 우려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강경 투쟁도 예고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장 소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강한 지시가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특검을 할 것 같다. 이 대통령이 통일교를 경멸하는 수준으로 싫어한다고 한다. 지난 21일 고위 당정회의에서 대통령실이 세게 압박한 것 같다"며 "특검 추천은 변호사협회나 외부 제3기관으로 합의가 될 것 같은데 수사 대상이 문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 대통령과 한학자 총재가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밝혀라, 안 그럼 조사해야 돼'라고 말했는데 민주당은 이를 받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힘이 이 대통령을 제외하자고 한다면 특검을 빨리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실장은 "이 대통령이 (통일교를) 만났다는 정황이나 의혹 자체가 없기 때문에 수사 대상에 올라갈 수는 없다. 국민의힘이 민중기 특검의 수사 무마 의혹을 넣으려고 할 것 같은데 통일교로 깔끔하게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국민의힘은 민주당 정권이 잘못하고 있단 식으로 몰고 가려고 했는데 민주당이 통일교 특검을 덥석 받아버려 당황한 것 같다"며 "민주당도 정무적인 판단이 있었을 것이다. 통일교 특검과 2차 종합특검 받으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리한 구도를 만들 수 있고, 민주당도 몇 명 다칠 수 있겠지만 친명도 아니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들도 없으니 남는 장사라고 판단했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다만 박 연구실장은 "국민의힘이 리스크는 더 많지만 윤한홍 의원 표현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이미 '똥 묻은 개' 아닌가. 오히려 별 상처가 없다"며 "민주당이 통일부 특검을 안 받고 2차 종합특검만 가는 건 성립이 안 되기 때문에 리스크를 걸고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에서 통일교 해산이 가능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박 연구실장은 "문체부에 등록된 법인이 있기 때문에 또 만들면 된다. 해산은 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장 소장 역시 "종교의 자유가 있는 나라에서 해산은 어렵다. 다만 세무조사를 세게 해서 돈줄을 끊어버릴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거듭된 논란 與김병기, 원내대표 자리에 있는 것 적절치 않아"
쿠팡 대표와의 만남에 이어 대한항공 숙박권 논란이 된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선 직을 유지할 수 있겠냐는 비판이 나왔다.
김 원내대표는 대한항공 '160만원 숙박권' 논란에 대해 '이유 불문 적절하지 못했다, 다만 숙박료는 상당히 편차가 크다, 확인 결과 현재 판매가는 조식 2인 포함해서 1일 30만 원대 초중반'이라고 해명하며 숙박 비용을 반환하겠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해당 의혹을 원내대표의 전 보좌진이 공개했을 텐데 작년 연말에 잘린 보좌진 6명이 계속 김병기 원내대표를 곤혹스럽게 만들 거란 생각이 들어 사람 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 이걸로 끝이 날까 하는 우려도 든다"고 말했다.
박 연구실장은 "2박 로열 스위트기 때문에 100만원은 넘을 것 같다. 100만 원이 넘으면 청탁금지법 위반에 해당하는데 100만 원보다 낮추려고 이런 입장을 낸 것 같다"고 피력했다.
장 소장은 "저 자리에 있는 게 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솔직히 국정감사, 예산이 끝나면 원내대표는 이제 할 일이 없다. 그 해 농사는 다 지은 것이기 때문에 그만둬도 별 영향이 없다. 하지만 앞으로 정치 행보를 하는 데는 걸림돌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실장 역시 "리스크가 많은 대응이다. 구체적인 금액을 써 놓으면 그게 또 쟁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