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금융 대전환···AI 비서가 송금하고 스테이블코인이 국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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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금융 대전환···AI 비서가 송금하고 스테이블코인이 국채 산다

한스경제 2025-12-24 14: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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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2026년은 글로벌 금융산업이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을 양 축으로 삼아 대전환의 시대로 진입할 전망이다.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국가 통화 주권과 글로벌 자본 흐름의 법칙이 바뀌는 ‘신(新) 국가 자본주의’의 서막이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국내외 주요 분석기관들에 따르면 향후 1~2년 내 AI 에이전트가 은행 업무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결제 시스템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발간한 '2026년 글로벌 은행산업의 6가지 디지털 키워드' 보고서에서 ▲AI 에이전트 ▲토큰화 자산 ▲스테이블코인 ▲양자 금융 ▲가상자산 ▲기술 인재 수급 불균형을 핵심 트렌드로 제시했다. 이는 맥킨지, 딜로이트 등 글로벌 컨설팅 그룹과 주요 투자은행의 전망을 종합 분석한 결과다.

이상원 국제금융센터 글로벌은행부장은 "에이전트형 AI는 은행산업을 근본적으로 재편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향후 3~5년 내 전환점을 맞이하며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 AI 에이전트, 단순 상담 넘어 '재무 최적화' 주도
이번 혁신의 기폭제인 AI 에이전트는 생성형 AI에 계획 수립 기능을 결합한 ‘목표 지향형 AI’다. 주니퍼리서치는 AI 에이전트 채택 확대로 자동화된 고객 상호작용 건수가 2025년 33억 건에서 2027년 340억 건으로 약 10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AI 에이전트의 확산이 은행 수익성에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맥킨지는 소비자들이 재정 최적화를 위해 AI 에이전트를 일상적으로 사용할 경우 은행 예금 이익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가 AI 에이전트를 통해 당좌예금 잔액의 5~10%만 시장 최고 금리로 자동 이체해도 은행권 총 예금 이익이 20% 이상 감소할 수 있다.

◆ 스테이블코인, ACH 결제량 추월 전망
스테이블코인은 2026년 금융 시스템의 '본류'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알렉스 쏜 갤럭시리서치 리서치 책임자는 2026년 전망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거래량 기준으로 미국 자동결제시스템(ACH)을 추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거래량은 이미 주요 카드 네트워크를 위협하고 있으며, ACH 거래량의 상당 부분을 추격하고 있다.

규제 환경도 변곡점을 맞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서명해 발효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의 시행 규정 마련이 진행 중이며 업계는 2026년 중 규정 확정과 2027년 초 본격 시행 시나리오를 전제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타드 피나키에비츠 갤럭시리서치 연구원은 "규제 체계가 확립됨에 따라 스테이블코인 성장률은 과거 평균을 상회하며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의 실질적인 도입도 이어지고 있다. JP모건의 'JPM 코인'은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관 간 결제를 처리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미카(MiCA) 규정 준수를 바탕으로 도이체방크 등 주요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관련 합작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 토큰화 자산 330억 달러 돌파… 5년 새 80배 성장
실물 자산을 블록체인 위에 올리는 '자산 토큰화'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다. 도이체방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토큰화 자산의 시가총액은 약 330억달러로, 2019년(약 4억달러) 대비 80배 넘게 급증했다.

주니퍼리서치는 2026년 토큰화 자산 시총이 670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두 배가량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 국채 토큰화 시장이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맥킨지와 도이체방크는 장기적으로 2030년 실물자산(RWA) 시장 규모가 1조5000억~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신(新) 국가 자본주의'의 기둥 스테이블코인
거시적 관점에서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국채 시장의 새로운 '큰 손'으로 부상했다. 테더(Tether) 등 주요 발행사들은 발행액의 가치를 보증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단기 국채를 보유한다. 실제로 테더는 2025년 상반기에만 약 57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미국 국채(보유액 약 1,200억 달러 규모)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해외 중앙은행들의 국채 매입이 주춤한 상황에서 스테이블코인 생태계가 달러 패권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수요처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양자 금융과 보안, 그리고 인재 전쟁
디지털 금융의 고도화와 함께 양자 컴퓨팅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JP모건, 골드만삭스 등은 포트폴리오 최적화에 양자 기술을 테스트 중이다. 다만 삭소뱅크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양자 기술 발전으로 기존 암호 체계가 무력화되는 'Q-Day'에 대비한 극단적 보안 위협 시나리오를 경고하며 금융권의 선제적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사람'이다. 세계경제포럼(WEF) 등 주요 기관은 2030년까지 은행 직무의 상당 부분이 디지털 역량을 필수로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콘페리(Korn Ferry)는 금융산업이 글로벌 인력 부족 사태의 가장 심각한 영향권에 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원정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내년 AI, 블록체인, 양자 기술의 융합은 금융의 규칙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은행권은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생산성 제고를 위한 전략적 대전환이 긴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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