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의서재, 도서 추천에 AI 도입

국내 최대 구독형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가 인공지능(AI) 기술 접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TTS(문자음성 자동변환, 읽어주기) 기능에 이어 이번에는 AI 도서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업데이트를 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 '알고리즘'을 벤치마킹한 격이라며, 회사 플랫폼 혁신 전략에 따른 결과로 해석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밀리의서재는 도서 추천 코너에 AI 추천을 도입했다. AI가 이용자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도서를 추천하는 기능이다.

KT 밀리의서재가 구독형 독서 플랫폼 밀리의서재에 AI 도서 추천 서비스를 도입했다. 그래픽=홍연택 기자

업계에서는 밀리의서재 최근 동향과 맞닿은 변화로 본다. 밀리의서재는 최근 '전자책' 틀에서 벗어나 '종합 스토리 엔터테인먼트'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플랫폼 내 웹소설·웹툰을 들인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이었다.

이런 전략 아래 AI 기능도 순차적으로 도입하는 추세다. 대표적으로는 지난 7월 적용한 AI TTS(Text To Speech)가 있다. AI TTS는 밀리의서재가 보유한 콘텐츠를 구독자들이 자연스러운 AI 음성으로 들을 수 있게 도와주는 기능이다. 다양한 음성 샘플을 학습해 실제 사람의 억양, 발음, 미세한 호흡까지 모방하는 고품질의 AI 음성 합성 기술을 적용했다.

지난해에는 KT AI 기술을 활용해 아나운서 AI 보이스 오디오북과 AI 오브제북을 선보이기도 했다. AI 페르소나 챗봇, AI 스마트 키워드 서비스 등을 출시하며 업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에 도입된 AI 도서 추천은 플랫폼 개인화 전략의 핵심으로 평가받는다. 그간 도서 추천이 20대·30대·40대 등 연령대 혹은 성별을 기준으로 이뤄졌다면, AI 도서 추천은 이용자 개인별 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추천하는 식이다.

유튜브·틱톡·인스타 등 소셜미디어(SNS) 내 알고리즘과 유사한 형태다. 전자책 기반의 '읽는 서비스'에서 소셜미디어로 한층 진화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이런 변화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최근 다수의 기업이 AI 도입을 선언하고 있으나 기술 적용이 실제 매출과 사업 확장으로 연결되는 사례는 많지 않다"며 "KT밀리의서재는 AI를 도입하면서 수익 개선과 콘텐츠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기반 오디오북 생성·챗북 자동 전환·텍스트-음성 변환(TTS) 콘텐츠 기능은 비용 절감을 넘어 보유 IP의 재생산·재판매·재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성장 엔진으로 작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영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스토리 콘텐츠(웹소설, 웹툰) 라인업까지 확장해 체류 시간과 유효사용자수 증가 효과를 확보하고 있다"며 "AI 서비스 본부를 통해 AI 독파밍, AI TTS, AI 스마트 키워드 등 차별화된 독서 UX를 구현해 타 전자책 플랫폼에 비해 경쟁 우위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AI 기반 기능은 독서 전 과정을 개인화, 자동화해 전자책 플랫폼의 차별적 사용자 경험을 크게 높였다"고 호평했다.

KT 밀리의서재 관계자는 "AI 기능을 사용하는 코너 및 서비스를 지속해서 늘려가는 중"이라며 "기존 기능에 AI를 도입해 개인별 취향에 맞는 콘텐츠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