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국립대학인 호치민시 베트남국립대학교(VNUHCM) 총장이 한국을 찾아 국내 스타트업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협력 대상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액셀러레이션과 글로벌 진출 지원을 이어오고 있는 크로스허브다.
호치민시 베트남국립대학교는 누옌티탄메이(Nguyen Thi Thanh Mai) 총장이 주요 관계자들과 함께 방한해 크로스허브와 공식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국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과 운영 구조를 직접 살펴보고, 양국 간 창업 생태계 협력 모델을 구체화하기 위한 일정으로 마련됐다.
VNUHCM는 약 8만5000명의 학생과 4300여 명의 교원이 소속된 베트남 최대 규모 국립대학이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국가 차원의 스타트업 육성 정책을 확대하며 해외 기술 기업과의 협력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학 역시 연구·창업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과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누옌티탄메이 총장은 회의 자리에서 2026년 개관을 목표로 준비 중인 ‘호치민 이노베이션 스타트업센터’ 구상을 소개하며, 크로스허브의 베트남 진출과 센터 입주를 공식 제안했다. 해당 센터는 해외 스타트업 유치와 현지 창업 인재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누옌 총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 경험을 축적한 한국 스타트업과의 협력은 베트남 창업 생태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며 “크로스허브가 베트남에 진출할 경우, 한국 스타트업과 현지 인재를 잇는 협력 모델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방한 일정 중 VNUHCM 관계자들은 서울AI허브, 서울핀테크랩 등 국내 스타트업 지원 시설도 방문했다. 현장을 둘러본 뒤에는 한국 정부와 민간 액셀러레이터가 함께 운영하는 구조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한 참석자는 “정책과 민간 역량이 결합된 운영 방식이 인상 깊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협의에는 베트남 혁신 네트워크 ViNK(Vietnam Innovation Network in Korea)의 Nguyen Quang Phuoc 회장과 한국디지털융합산업협회 김기흥 회장도 함께 참석해 양국 경제 및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기흥 회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베트남 스타트업 간 교류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며 “매년 11월 열리는 디지털미디어테크쇼에 베트남 기업을 초청하고, 양국 협회 간 정기적인 학술 교류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협의 결과에 따라 크로스허브는 내년 상반기 중 VNUHCM와 함께 ‘AI융합연구센터’ 설립을 추진한다. 베트남 개발 인력과의 공동 연구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전략이다. 주요 대상 국가는 베트남을 포함해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이다.
사업 협력 범위도 구체화되고 있다. 양측은 2026년부터 호치민시 베트남국립대 학생을 대상으로 블록체인 기반 학생증 구축 사업을 추진하고, 성과에 따라 베트남 전역 대학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베트남 정부와 협력한 전자정부 관련 사업 참여 가능성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크로스허브 김시호 글로벌리더는 “2026년 2월 김재설 대표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정식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라며 “우리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을 통해 구축한 국내 스타트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협력 범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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