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호텔롯데가 계열사의 순이익과 순손실을 뒤바꿔 공시한 사실을 6개월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기업 신뢰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롯데는 올해 6월 반기보고서에서 롯데호텔홀딩스USA를 비롯한 계열사 11곳의 순이익과 순손실을 반대로 기재해 공시했으나, 해당 오류를 반년 가까이 바로잡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호텔홀딩스USA는 313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음에도 31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공시됐다. 이 같은 오류는 올해 9월 분기보고서까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도 같은 기간 롯데면세점싱가포르, 호텔롯데홀딩스홍콩, 롯데호텔아라이, 롯데호텔블라디보스토크, 롯데월드베트남 등 다수의 계열사에서 순이익과 순손실이 뒤바뀐 공시 오류가 발견됐다.
구체적으로 2279억원의 순손실을 낸 롯데면세점싱가포르, 2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호텔롯데홀딩스 홍콩, 102억8400만원의 순손실을 거둔 롯데호텔아라이는 모두 순이익을 낸 법인으로 공시됐다.
반면 롯데호텔블라디보스토크는 16억7800만원의 순이익을 냈음에도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잘못 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업 입장에서 단순 오기일 수는 있지만, 공시 신뢰도를 훼손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적자 계열사를 흑자 기업으로 오인하거나, 실제로 수익을 내는 법인을 부실 계열사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사안은 내부 회계관리제도와 외부 감사, 내부 검토 절차가 최소 6개월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을 드러낸 사례로 기업 전반의 관리·검증 체계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
이에 대해 호텔롯데는 단순 오기에 따른 실수라며 조속히 정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호텔롯데 관계자는 "단순 오기로 인한 실수였으며, 현재 정정 공시 및 수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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