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한파가 시작되면 집 안 공기부터 달라진다. 창문 틈으로 스며드는 찬 공기 때문에 보일러 온도를 올리게 되고, 동시에 실내는 빠르게 건조해진다. 난방비 부담과 함께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실내 환경 관리에 더 신경을 쓰게 된다.
따뜻함만을 기준으로 온도를 높이다 보면 몸이 쉽게 피로해지고 호흡기 불편이 잦아질 수 있다. 겨울철 실내 환경은 온도와 습도를 함께 조절할 때 가장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한다.
겨울철 실내 적정 온도 기준, 숫자보다 중요한 이유
겨울철 실내 난방 온도를 두고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은 몇 도가 맞느냐다. 한국에너지공단과 보건당국은 공통으로 18~22℃ 범위를 권장한다. 이 온도 대는 체온 유지에 부담이 적고 난방 효율도 비교적 안정적인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 기준으로는 18~20℃에서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다.
아이와 노약자가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는 20~23℃ 수준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다. 체온 조절 능력이 미숙하거나 외부 자극에 민감한 경우, 낮은 온도는 쉽게 불편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온도를 높일수록 실내 습도가 빠르게 떨어진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아파트 주거 환경에서는 같은 온도 설정이라도 체감 차이가 생긴다. 남향과 북향, 고층과 저층, 단열 상태에 따라 실제 느껴지는 온도는 1~3℃까지 달라진다. 남향이면서 단열이 잘 된 집이라면 19~20℃로도 지낼 수 있지만, 북향이나 외풍이 있는 구조라면 21~23℃까지 올려야 체온이 안정되는 경우도 있다.
겨울철 실내 습도, 온도만큼 중요한 관리 기준
겨울철 실내 환경에서 온도와 함께 관리해야 할 요소는 습도다. 난방을 시작하면 공기 중 수분이 빠르게 증발하면서 실내 습도는 30% 아래로 떨어지기 쉽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코와 기관지가 마르고 피부 가려움이나 잔기침이 잦아진다.
보건당국에서는 겨울철 실내 습도를 40~60% 범위로 유지할 것을 권한다. 온도에 따라 체감 습도도 달라진다. 18~20℃에서는 50~60% 정도가 편안하게 느껴지고, 21~23℃에서는 45~50% 수준이 비교적 안정적이다.
습도가 40% 아래로 내려가면 호흡기 점막이 쉽게 건조해지고, 외부 먼지나 바이러스를 걸러내는 기능도 약해진다. 반대로 60% 이상으로 올라가면 공기 순환이 둔해지면서 세균과 곰팡이가 늘기 쉬운 환경이 된다. 아이가 있는 집일수록 이 균형 관리가 중요하다.
아이 있는 집, 겨울철 실내 환경 설정법
아이들은 성인보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 실내외 온도 차가 클수록 몸에 부담이 커진다. 실내 온도를 지나치게 높게 유지하면 외출 시 온도 차로 콧물이나 기침이 이어지기 쉽다.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는 실내 온도 20~24℃, 습도 50~60% 범위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이 범위에서는 체온 유지 부담이 비교적 적고, 피부 건조와 호흡기 불편도 줄어든다. 하루 종일 같은 온도를 유지하기보다는 생활 방식에 맞춰 조절하는 방식이 좋다.
낮에 활동량이 많을 때는 20~21℃로도 충분하다. 저녁 이후 휴식 시간이 길어지면 21~22℃로 소폭 올리는 것이 편안하다. 수면 시간에는 18~20℃ 수준이 적당하다는 의견이 많다. 잠든 사이 체온이 자연스럽게 내려가기 때문에 과한 난방은 숙면을 방해할 수 있다.
난방비 줄이면서 실내 환경 지키는 방법
겨울철 난방비 부담은 단순히 온도를 낮추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설정 온도보다 중요한 것은 난방 방식과 유지 시간이다. 짧은 시간 동안 온도를 높였다가 내리는 방식보다 일정 온도를 유지하는 쪽이 에너지 소모가 적다.
외풍 차단은 체감온도를 크게 바꾼다. 현관 문틈이나 창문 가장자리, 베란다 틈새를 막아주면 같은 설정 온도에서도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두꺼운 커튼이나 러그를 함께 사용하면 바닥 냉기를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보일러 기능 역시 점검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실내 온도 기준, 외기 기준, 절약 상태 등 난방 방식에 따라 효율 차이가 발생한다. 집 구조에 맞는 모드를 선택하면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습도 관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가습기 사용이 부담스럽다면 젖은 수건을 걸어두거나 빨래를 실내에서 말리는 방법도 있다. 가습기를 사용할 때는 물통과 필터를 자주 씻어야 한다. 하루 한두 번 짧게 환기해 공기를 바꿔주는 것도 실내 환경 유지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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