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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 논의가 병원이나 의사 중심으로 이뤄져 온 가운데, 의료기관이 간호사를 교육 과정에 참여시키는 방식의 인재 양성 모델을 시험적으로 운영했다. 아직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르지만, 의료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하는 직군을 디지털 헬스케어 교육 논의에 포함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림대학교의료원은 지난 12월 19일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제2회 간호 스마트를 잇다’를 열고, 디지털 헬스케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간호 인재 교육 과정 운영 결과를 공유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림대학교 간호학과와 협력해 운영한 비교과 교육과정의 아이디어 성과 공유회 성격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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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들로 구성된 13개 팀은 간호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발표 내용은 기술 구현 수준보다는 환자 안전, 간호 업무 흐름, 병원 운영 과정에서 실제로 체감되는 문제를 어떻게 정의했는지에 초점을 맞췄다.
수상 기준 역시 기술 완성도가 아니라 문제 정의의 구체성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설정됐다. 행사에서는 간호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지만,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위험 요소를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본 아이디어들이 소개됐다.
이번 교육 모델의 특징은 의료기관이 디지털의료 및 스마트병원 구축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 과정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2025년 2학기 한림대학교 교과목으로 신설된 ‘AI 헬스케어 창업 세미나’는 의료원의 디지털의료 경험을 대학 교육과 연계하려는 취지로 운영됐다.
교육 과정에는 의료원 내 디지털의료 조직 소속 간호사가 참여해 병원 현장에서의 경험을 공유했다. 교육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을 단순히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기술 도입 시 고려해야 할 조건과 한계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졌다.
김영미 도헌디지털의료혁신연구소 부센터장은 “간호사는 의료서비스가 실제로 구현되는 현장을 가장 가까이에서 이해하는 직군”이라며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 의료진, 병원 운영, 기술 개발자 간의 요구를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시도는 교육 프로그램을 시험적으로 운영한 단계로, 실제 병원 현장 적용이나 제도화 여부는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의료기관 내 디지털 헬스케어 인재 양성 논의가 어떤 방식으로 이어질지는 추가적인 운영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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