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박규범 기자]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이 최근 넷플릭스 영화 대홍수를 향한 대중의 거센 혹평을 두고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내며 창작자들을 옹호하고 나섰다.
허지웅은 지난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과거 직업적 영화 평론을 중단했던 이유와 함께 최근의 콘텐츠 소비 문화를 지적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과거 영화 유전이 개봉 당시 커뮤니티에서 최악의 졸작이라는 저주에 가까운 평을 받았던 사례를 언급하며, 자신의 안목이 대중과 너무나 괴리되었다는 판단에 글쓰기를 멈췄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김병우 감독의 신작 대홍수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강도 높은 표현을 사용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허지웅은 콘텐츠 감상 비용이 사실상 제로에 수렴하는 스트리밍 시대를 언급하며, 시작부터 도파민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작품이 무분별한 외면과 저주를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꼬집었다.
특히 그는 비난을 쏟아내는 이들이 이야기의 가치와 비용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새로운 이야기를 원하던 순수한 열망은 사라지고, 자신의 기대와 조금만 달라도 장사를 접으라고 협박하는 배달 플랫폼의 악성 리뷰어와 같은 행태가 만연해졌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허지웅은 이러한 세대가 자초한 문화적 결핍에 대해 오히려 고소하다는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허지웅은 대홍수가 이토록 매도당할 작품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김병우 감독을 포함한 창작자들에게 지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비난하는 이들은 창작자가 고민한 시간의 천분의 일도 쓰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복수심에 대중 영합적인 기획 영화를 만드는 데 영혼을 팔지 말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스스로를 최선의 관객으로 여기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갈 것을 독려했다.
지난 19일 공개된 대홍수는 지구 마지막 날 대홍수가 덮친 아파트 속에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국내에서는 난해하다는 반응과 신선하다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 22일 기준 한국을 포함한 71개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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