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숙박권 수수’ 논란…‘상처에 소금 뿌리냐’ 발언도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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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숙박권 수수’ 논란…‘상처에 소금 뿌리냐’ 발언도 구설수

투데이신문 2025-12-24 09:49: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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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성기노 기자】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고가 숙박권 수수 의혹에 휩싸여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대한항공으로부터 제주도 호텔 숙박권을 받은 뒤 실제로 160만 원 상당의 최고급 객실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2일 한겨레는 “김 원내대표가 대한항공에서 받은 호텔 숙박 초대권으로 지난해 11월22일∼24일 2박3일 동안 대한항공 계열의 제주 서귀포시 칼(KAL) 호텔 최고 등급 객실인 로얄스위트룸에서 묵었다”고 보도했다. 당시 김 원내대표 가족의 호텔 숙박 비용은 이틀치 숙박요금(145만원)과 2명분 조식 비용(12만8천원), 추가 침대 이용 비용(7만원)을 더해 164만8천원에 이른다.

당시 김 원내대표는 대한항공 관련 현안이 논의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소속이었기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청탁금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청탁금지법은 공직자 등이 직무 관련성이 있는 금품(향응 포함)을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직무 관련성이 없어도 100만원이 넘는 금품 수수를 금지하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 원내대표의 초기 대응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한겨레 보도에 대해 “일자 미상경(날짜 미상) 특정 상임위의 여야 다른 의원실처럼 의원실로 대한항공 숙박권이 보좌 직원에게 전달돼 보좌진과 함께 사용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구체적인 취득 경위는 모른다”고 밝힌 바 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이 과정에서 김 원내대표는 부적절한 수수 의혹에 대해 사과하거나 적극적인 해명을 하지 않았다. 유관 상임위 의원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사안의 중대성을 의식하지 못했거나 당 중진으로서 부적절한 행위를 하고도 아무런 책임의식도 느끼지 못할 만큼 ‘오만해졌다’는 평가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그 후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겨레 보도와 관련해 “해당 사안에 대해 원내대표께서 (호텔 숙박권을) 직접 받은 게 아니라 잘 몰랐고 신중치 못했다고 말씀하신 것으로만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백승아 대변인의 해명도 사안에 대한 완전한 소명이 아니라 의혹을 더 부추기는 꼴이 되고 말았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는 보도가 나간 뒤에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했던지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일부 기자들이 해당 의혹을 묻자 “적절하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은 것이냐”며 “맞아요, 됐어요?”라고 쏘아붙였다. 특히 그는 질문이 거듭되자 “거기 (기사에) 내용이 있는데 왜 묻느냐”며 “상처에 소금 뿌리고 싶으냐”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내대표가 숙박권 수수 의혹에 대해 명쾌하고 해명하거나 유감을 표명하며 몸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자들의 질문에 고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이 알려지자 여론도 급속히 악화됐다.

특히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싶으냐’는 발언은, 유관 상임위 의원이 대한항공으로부터 숙박권을 ‘무료’로 받았다는 것 자체가 청탁금지법 위반까지 갈 수 있는 ‘범법 의혹’임에도 김 원내대표는 그것을 ‘상처’라고 표현하며 마치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적반하장식 대응을 한 것이라 더욱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지난 9월 5일 쿠팡 당시 박대준 대표와 민병기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등과 호텔에서 만났고, 약 70만 원이 결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지난 9월 5일 쿠팡 당시 박대준 대표와 민병기 대외협력총괄 부사장 등과 호텔에서 만났고, 약 70만 원이 결제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제공=뉴시스]

23일 오후 5시 26분 민주당은 출입기자들에게 긴급 메시지를 보냈다. 김 원내대표는 ‘김병기 원내대표 입장’이라는 제목의 공지에서 “이유불문 적절하지 못했습니다. 다만, 숙박료는 상당히 편차가 큽니다. 확인결과, 25년 현재 판매가는 조식 2인 포함해 1일 30만원대 초중반입니다. 앞으로 처신에 더욱 만전을 기하겠습니다. 숙박비용은 즉각 반환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사태가 심각하게 돌아가자 김 원내대표가 부랴부랴 공개 해명에 나선 것이다. 그동안의 김 원내대표 언론대응 스타일을 볼 때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몸을 낮춘 것이라는 당내 반응도 나왔다.

그런데 김 원내대표가 최근 쿠팡 전 대표와 대관 관계자들을 만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해관계 당사자들의 만남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 상황에서 이번에는 고가 숙박권 수수 의혹까지 받자 당 내부에서도 당혹스러운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외에도 24일 한겨레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그의 가족이 2023년 베트남을 방문할 때 대한항공 측에 의전 서비스를 요청했다’고 추가 보도하면서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특혜, 특권’ 시비는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당의 원내대표가 청탁 구설수에 오른 것 자체가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을 주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의 사후 대응도 오만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사안의 경중을 떠나 국민들은 권력자의 태도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이번 구설수는 상당히 부적절하다. 앞으로 당 지도부가 처신에 더욱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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