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9시 4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고강도 개입에 25원 급락하며 1450원대로 내려왔다.
환율은 전날보다 1.3원 오른 1484.9원으로 출발했다. 시가 기준 종전 연고점인 4월 9일(1484.0원)을 넘어서며 올해 연고점을 경신했다. 하지만 환율은 당국 구두개입 오전 9시5분께 1465.5원까지 떨어졌다.
외환당국에서는 장 직후 '외환당국 시장 관련 메시지'를 통해 "원화의 과도한 약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김재환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과 윤경수 한국은행 국제국장은 "지난 1∼2주에 걸쳐 일련의 회의를 개최하고 각 부처 및 기관별로 담당 조치를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종합적인 정책 실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상황을 정비한 과정이었음을 곧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연말 환율 종가 관리에 대한 의지를 수차례 내비치며 잇따라 대응책을 쏟아낸 바 있다. 선물환 포지션 제도 합리적 조정,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부담 경감, 거주자 원화 용도 외화대출 허용 확대, 국민연금 관련 '뉴프레임워크' 모색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한은은 금융기관 외환건전성 부담금을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한시적으로 면제하고, 같은 기간 외화예금 초과 지급준비금에 이자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국내 7대 기업 관계자들과 긴급 환율 간담회를 소집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환헤지 실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485원대에서 국민연금이 환헤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국민연금이 한은과 외환스와프를 통해 환헤지를 단행하면 달러 수급 불균형이 일시 해소되며 환율이 눈에 띄게 떨어질 수 있다. 9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 투자 금액은 798조54억원으로 이 가운데 최대 10%인 79조원이 환헤지에 사용될 수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 정부가 연말 환율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잇단 환율 안정 대책 발표에 이어 국민연금의 대규모 환헤지 등을 통해 연말 원·달러 환율 수준을 낮추려는 시도가 강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연초부터 전날까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421.61원이다.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8년 평균 환율(1394.97원)보다 26.64원 높다. 이대로라면 올해 연평균 환율은 외환위기 수준을 넘어선 1420원대에서 굳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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