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퍼즈메디(pawzmedi)가 소동물용 바이오임피던스 기반 체성분 분석 디바이스에 대해 KC 인증 최종 승인을 획득했다. 국내에서 소동물 전용 바이오임피던스 측정 장비가 공식 인증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퍼즈메디는 인증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국내 정식 유통을 위한 필수 요건을 모두 갖췄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디바이스는 생체에 미세 전류를 흘려 체성분을 분석하는 바이오임피던스 기술을 소동물 특성에 맞게 설계한 장비다. 비침습 방식으로 측정이 이뤄져 반려동물의 스트레스를 줄였고, 소형견을 중심으로 한 임상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데이터 수집 구조와 알고리즘을 구성했다는 설명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증의 의미를 단순한 장비 출시 이상으로 보고 있다. 소동물 전용 측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적용한 사례 자체가 드물기 때문이다. 퍼즈메디 측은 향후 딥러닝을 접목해 분석 정밀도를 높일 수 있는 데이터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술적 잠재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 범위와 수의사들의 체감 효용성은 향후 보급 과정에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나온다.
퍼즈메디는 기존 반려동물 의료 환경이 증상 발생 이후의 치료에 집중돼 왔다고 보고, 체성분 데이터를 활용한 사전 관리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보호자와 수의사가 정기적인 측정을 통해 체중 변화, 근육량, 체내 수분 상태 등을 확인하면서 건강 이상 신호를 조기에 파악하는 방식이다. 예방 중심 관리로의 전환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표준화된 해석 기준 마련이 과제로 남아 있다.
유통 채널도 확보했다. 퍼즈메디는 국내 대형 동물병원 유통사 중 하나인 UTB와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전국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단계적 공급에 나선다. 초기에는 소형견 진료 환경에 초점을 맞춘 임상 활용을 중심으로 보급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준비도 진행 중이다. 퍼즈메디는 일본을 중심으로 300건 이상의 임상 환경 PoC를 진행하며 기술 안정성과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회사 측은 해당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6년 상반기 한국과 일본에서 동시 정식 출시를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재 퍼즈메디는 국내 동물용 의료기기 등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면 의료기기 기반 서비스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단순 측정 장비를 넘어 반려동물의 생애주기 전반을 분석하는 데이터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겠다는 전략도 함께 제시했다.
오제우 퍼즈메디 대표는 “KC 인증을 통해 기술 검증을 넘어 실제 시장 공급이 가능한 단계에 진입했다”며 “동물병원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토대로 반려동물 헬스케어 분야에서 보다 정교한 건강 관리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의료기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퍼즈메디의 이번 행보가 일회성 기술 도입에 그칠지, 진료 현장에 안착하는 사례로 이어질지는 향후 보급 속도와 현장 반응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