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보기]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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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기]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디컬쳐 2025-12-24 09:4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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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여름, 고속터미널에서 우연히 정원(문가영 분)을 보고 반한 은호(구교환 분)가 몰래 그녀의 얼굴을 스케치한다.

그 바람에 늦어서 간신히 버스를 타고, 자기 자리에 앉은 정원 때문에 정원의 자리에 앉는다.

그렇게 나란히 앉아서 가던 중 산사태로 버스가 급정거한다. 그 바람에 안전벨트가 고장난 은호가 꼬꾸라진다.

버스기사가 길 복구될 때까지 몇 시간 기다려야 할 것 같다며, 데리러 올 사람이 있으면 부르란다.

정원은 은호를 마중 나온 은호 아빠(신정근 분) 차를 얻어 타고, 식당을 운영하니 밥이나 먹고 가라는 말에 정원이 선뜻 그러겠다고 한다.

처음 보는 남자 차도 얻어 타고, 밥까지 얻어 먹는 정원의 넉살이 은호 아빠는 마음에 드는 눈치다.

식사 후, 은호가 정원을 보육원에 데려다 준다. 원장이 휴가를 맞아 자기 집에 갔다는 말에 정원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애를 주라며 선물을 주고 돌아선다.

보육원 출신인 정원은 집에 돌아간다는 게 어떤 기분일까 궁금하다. 그때 은호가 다시 나타나 함께 바다에 간다.

그렇게 짧은 만남 후, 각자의 일상으로 복귀하지만 은호는 정원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미니홈피를 뒤져서 정원을 찾아낸다.

우연을 가장한 만남으로 둘은 가까워진다. 각자의 친구들까지 서로 친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정원이 인터넷 동호회 정모에 가자 은호가 따라간다. 이번에 큰 건축사무소에 취직했다는 민재(이상엽 분)가 정원한테 관심을 보이자, 은호가 훼방을 놓는다.

게다가 민재 엄마가 정원의 형편을 문제 삼아 결국 둘이 깨진다.

그 덕분에 은호한테 기회가 생겼고, 둘이 동거를 시작한다. 처음엔 불편하기도 했지만, 점차 서로 편한 사이로 발전한다.

밤마다 들려오는 옆집의 야릇한 신음소리에 둘이 반격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민재가 다시 정원 앞에 나타나자, 은호가 신경을 쓴다. 결굴 정원은 민재랑 다시 사귄다.

그러나 둘 사이는 오래가지 못한다. 새해 전야에 민재가 다른 여자랑 데이트 하다가 정원에게 들킨다.

그렇게 정원이 슬픈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술도 취했겠다 은호가 정원한테 살짝 입맞추자 바로 발동이 걸려 둘이 뜨겁게 2009년을 맞이한다.

하지만, 아침이 되자 정원이 말도 없이 은호의 집에서 나간다.

간신히 통화된 정원은 이제 우리는 친구로 지낼 수 없다며 은호와 인연을 끊는다.

어릴 적 지내던 보육원에 가 보니, 문을 닫았다. 딱히 갈 곳이 없어 근처 은호 아빠가 운영하는 식당에 가서 떡국을 얻어 먹는다.

그때 은호가 나타나자 너랑 사귀다 헤어지면 같이 갔던 노래방도, 식당도 못 가게 될까봐 두렵다고 말한다.

자기가 잘하겠다는 은호의말에 둘은 연인으로 발전하고, 다시 동거한다.

정원이 “우리 헤어져도 가끔은 보자”고 할 정도로 둘 사이가 더할 나위 없이 좋다.

갑자기 병으로 쓰러진 은호 아빠를 위해 정원과 은호가 각자 취직해 돈을 모은다. 이 정도면 식단 안 올렸지, 거의 부부나 다름 없어 보인다.

그러나 서로의 꿈을 포기한 채 돈벌이에 급급한 서로의 모습에 미안해서 서로 모진 말을 한다.

은호는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고, 정원은 건축사를 꿈꾸며 편입하지만, 이미 둘 사이는 끝났다.

그리고 10년의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먼 이국땅에서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된다.

영화 <만약에 우리>는 풋풋했던 20대 초반 우연히 만난 남녀가 서로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게 되고, 서로 사랑하고, 서로 남자의 아빠 병원비를 마련하기도 했지만, 결국 헤어지고, 10년의 세월이 흐른 후에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지만, 이미 예전과 다른 상황인 걸 알게 되는 내용이다.

우리는 ‘만약에’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는 과거에 대한 미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만약에 내가 재수해서라도 더 좋은 학교에 갔더라면’ ‘만약에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겪지 않았다면’ ‘만약에 우리나라가 분단국가가 아니었다면’ ‘만약에 윤석열이 대통령이 되지 않았더라면’은 모두 그렇지 못한 과거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라는 말을 하게 되는 게 아닐까?

이 영화 역시 ‘만약에 우리가 헤어지지 않았더라면’ 아니 더 거슬러 올라가 ‘만약에 우리가 버스터미널에서 만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아쉬움을 다룬다.

이에 대해 김도영 감독은 지난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그 순간에 겪은 일을 말로 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게 연출하려 했다고 말했다. 또 문가영은 순간에 집중하며 연기를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말을 종합하면 감독도, 배우도 모두 ‘순간’에 중점을 뒀다는 말로 풀이된다.

순간은 말 그대로 그 순간이 지나면 과거가 된다. 그리고 그 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

10년이란 세월이 지날 동안 은호와 정원은 사귀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한다. 그 사람의 감정의 농도를 어떻게 조절하려 했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딱히 생각은 안 했다”며 그 순간 은호와 정원이 어떤 상태일까? 뭘 보여주고 싶을까 생각하며 연출했다고 답했다.

“영화를 보고 돌아가면서 문득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으면 한다”는 구교환의 말처럼,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군가가 떠오르는 영화 <만약에 우리>는 오는 31일 개봉한다.

/디컬쳐 이경헌 기자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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