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마음챙김 명상 애플리케이션 ‘마보’가 모바일 앱 기반 명상의 효과를 뇌 영상으로 확인한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 설문이나 자기보고식 평가에 머물던 기존 명상 앱 연구 흐름과 달리,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활용해 뇌 신경망 변화를 관측했다는 점에서 업계 안팎의 관심을 끌고 있다.
마보는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덕종 교수 연구팀, 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영철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논문이 ‘연세 메디컬 저널(Yonsei Medical Journal, YMJ)’에 게재됐다고 24일 밝혔다. YMJ는 의학·임상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용되는 학술지다.
이번 연구는 명상 경험이 없는 성인 남녀 2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8주 동안 마보 앱을 활용한 마음챙김 명상 프로그램을 수행했으며,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은 약 24분이었다. 연구 전후로 우울 척도(BDI), 정서 조절 곤란 척도(DERS) 평가와 함께 fMRI 촬영이 이뤄졌다.
분석 결과, 참가자들의 우울 점수와 정서 조절 어려움 지표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주목할 부분은 뇌 영상 결과다. 명상 프로그램 이후 우측 후방 뇌섬엽(Posterior Insula)과 좌측 복내측 전전두엽(VMPFC) 사이의 기능적 연결성이 뚜렷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뇌섬엽은 신체 감각과 내부 상태 인식에 관여하고, 전전두엽은 감정 조절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영역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결성 변화가 감정 인지와 조절 능력 향상과 연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멍한 상태나 잡념과 연관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와 시각 영역 간 연결성은 감소해, 주의 산만도가 낮아진 양상도 관측됐다.
모바일 명상 앱 시장은 글로벌 기준으로도 경쟁이 치열하다. 캄(Calm), 헤드스페이스(Headspace) 등 주요 서비스 다수가 존재하지만, 뇌 영상 기반 연구까지 수행한 사례는 제한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마보의 콘텐츠 효과를 신경과학적 관점에서 검증한 드문 사례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다만 연구 규모가 비교적 소규모라는 점, 대조군 설정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한 부분으로 꼽힌다. 디지털 치료제 수준의 임상적 근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대상자 확대와 장기 추적 연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신 저자인 이덕종 교수는 “모바일 앱을 활용한 마음챙김 훈련이 뇌 기능적 연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 축적 단계”라며 “비대면 환경에서도 신경생물학적 변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예비 연구 결과”라고 설명했다.
마보 유정은 대표는 “글로벌 명상 앱 시장에서도 fMRI를 활용한 검증 사례는 많지 않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계기로 과학적 근거를 갖춘 멘탈 케어 플랫폼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보는 연구에 활용된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한 ‘8주 뇌과학 집중 코스’를 앱에 적용하고, 사용자 참여형 챌린지 프로그램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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