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인텔리전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아온 에스투더블유(S2W)가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국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단순한 기술 공급을 넘어 현지 유력 기업집단과 손을 잡고 민간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S2W(대표 서상덕)는 인도네시아의 로얄수마트라그룹(이하 RS그룹)과 AI 및 빅데이터 비즈니스 확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그동안 인도네시아 정부 부처를 대상으로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현지 기업 간 거래(B2B) 시장까지 장악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S2W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9월이다. 당시 인도네시아 정부 기관과 약 60억 원 규모의 안보 AI 플랫폼 ‘자비스(XARVI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업계의 시선을 끌었다. 보안 요구 사항이 까다로운 정부 기관의 문턱을 넘었다는 사실은 기술적 안정성을 입증하는 강력한 지표가 됐다.
이번 파트너십의 핵심은 RS그룹의 광범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다. RS그룹은 방산과 의료기기 제조는 물론 부동산 개발, 화장품 유통, 벤처캐피털(VC) 등 20여 개 계열사를 거느린 인도네시아의 중견 재벌이다. S2W 입장에서는 RS그룹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자사의 AI 보안 및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거대한 실험실이자 시장을 얻은 셈이다.
동남아시아는 현재 디지털 전환(DX)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견조한 경제 성장률을 바탕으로 첨단 기술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급격한 디지털화의 이면에는 사이버 보안과 데이터 관리라는 거대한 숙제가 남아있다.
S2W는 이 지점을 정확히 파고들었다. 생성형 AI 기술과 결합된 보안 인텔리전스는 단순한 방화벽 수준을 넘어 데이터 속의 위협을 선제적으로 탐지하고 분석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RS그룹과의 협력은 이러한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어떻게 생산성을 높이고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쇼케이스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트너십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내실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한 과제도 적지 않다고 지적한다. 정부 주도의 B2G 시장과 달리 B2B 시장은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된 서비스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RS그룹의 계열사별로 상이한 데이터 환경에 S2W의 솔루션을 얼마나 유연하게 최적화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승준 RS그룹 대표는 "S2W의 독보적인 기술력이 그룹 내 다양한 사업군과 시너지를 낸다면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역에서 유의미한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현민 S2W 전략기획실장은 "인도네시아는 중장기 성장을 견인할 전략적 요충지"라며 "정부 사업으로 확인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민간 영역까지 아우르는 아세안 대표 AI 보안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스타트업이 해외 시장에서 정부 기관 레퍼런스를 확보한 뒤 현지 대기업과 손을 잡는 모델은 K-스타트업 글로벌 진출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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