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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분위기는 달랐다. 승부를 앞둔 팽팽한 긴장 대신, 서로를 향한 미소와 박수가 먼저 공간을 채웠다. 제1회 대구광역일보배 전국 장애인 스크린 파크골프 대회는 ‘대회’라는 말보다 ‘축제’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는 하루였다.
이번 대회는 대구광역일보가 주최하고 대구시장애인골프협회와 아시아파크골프연맹(APGF)이 공동 주관했다. 언론과 장애인 체육 단체, 국제 연맹이 손을 맞잡고 마련한 이 자리는 기록과 순위를 넘어, 장애인 파크골프의 가능성과 가치를 확인하는 뜻깊은 무대였다.
스크린 파크골프 경기장은 웃음과 응원이 끊이지 않았다. 날씨와 이동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환경 덕분에 선수들은 한결 편안한 모습으로 샷을 날렸고, 좋은 결과에는 모두가 함께 기뻐했다. 실수가 나와도 “괜찮다”는 격려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이날만큼은 성적보다 “함께 쳤다”는 사실 자체가 가장 큰 의미로 다가왔다.
배철훈 아시아파크골프연맹 회장이 인삿말을 하고있다. |
행사장에는 홍성주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 손인호 대구시장애인골프협회장, 배철훈 아시아파크골프연맹 회장, 도순환 대구광역일보 이사, 박노균 대구광역일보 본부장, 장완익 대구광역일보 국장, 김철희 삼일병원 대외협력 이사 등 지역과 장애인 체육을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내빈들은 선수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격려를 건넸고, 그 모습은 이 대회가 지향하는 ‘함께함’의 가치를 그대로 보여줬다.
홍성주 경제부시장은 “장애인 체육은 배려의 대상이 아니라, 도시가 함께 키워가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런 자리가 지속될 수 있도록 대구시도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손인호 협회장은 “파크골프는 장애인 누구나 도전하고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이라며 “오늘 이 시간이 선수들에게는 자신감을, 가족들에게는 오래 기억될 추억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배철훈 회장 역시 “파크골프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스포츠”라며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장애인 파크골프가 국내를 넘어 아시아, 더 나아가 세계로 확산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가 특히 인상 깊었던 이유는 장애인 체육을 ‘특별함’으로 포장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수와 가족, 관계자 모두가 같은 공간에서 같은 박수로 연결됐고, 누군가를 돕는 이와 도움받는 이가 아니라 함께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배려’가 아닌 ‘동행’이라는 이름이 이 자리를 가장 정확하게 설명했다.
대구광역일보와 대구시장애인골프협회, 아시아파크골프연맹이 함께 만든 이 하루는 장애인 파크골프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보여줬다. 그리고 이 따뜻한 축제는 여기서 멈추지 않을 전망이다. 주최 측은 매년 더 풍성한 준비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며, 장애인 파크골프가 일상 속 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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