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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원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 60대 초반의 이 씨는 겨울이 시작되면서 오른쪽 어깨 통증이 눈에 띄게 심해졌다. 평소에도 가벼운 불편감은 있었지만, 최근에는 외투를 입거나 머리를 감을 때 팔을 들어 올리기조차 힘들어졌다. 밤이 되면 통증이 더 심해져 잠을 설치는 날도 잦았다. 단순한 오십견이라고 생각해 참고 지냈지만, 병원 검사 결과 ‘회전근개파열’ 진단을 받았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지면서 근육과 인대가 수축하고 혈액순환이 감소한다. 이로 인해 어깨 관절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이미 약해진 힘줄에는 부담이 더욱 크게 작용한다. 특히 중ㆍ장년층의 경우 노화로 인한 힘줄의 퇴행의 변화가 진행된 상태에서 가벼운 외상이나 반복적인 사용만으로도 회전근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고 있는 네 개의 힘줄로, 팔을 들어 올리고 회전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힘줄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찢어진 상태를 회전근개파열이라고 한다. 주된 원인은 퇴행성 변화이며, 낙상이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동작 이후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야구와 같이 어깨 사용이 많은 운동을 즐기는 젊은 층에서도 회전근개파열이 나타날 수 있다.
회전근개파열은 초기에는 단순한 통증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 오십견 등 다른 어깨 질환과 혼동되기 쉽다.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면서 옷을 입거나 머리는 빗는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야간 통증으로 인해 수면 장애가 발생하고, 통증이 지속되면서 일상생활 전반에 제한이 생기기도 한다.
치료 방법은 파열의 크기와 통증 정도, 환자의 연령과 활동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 증상 초기이거나 부분 파열의 경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재활운동 등을 통해 통증 완화와 기능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파열 범위가 큰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봉합술을 고려해야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회복 가능성이 높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파열 범위가 점점 커지고, 힘줄 위축이나 지방 변성이 진행될 수 있다. 이 경우 수술을 하더라도 회복이 제한적일 수 있으며, 어깨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가능성도 높아진다. 어깨 통증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통증으로 넘기기보다는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겨울철 어깨 건강을 위해서는 외출 전 가벼운 어깨 스트레칭으로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갑작스럽게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반복적인 어깨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으며, 어깨 통증이 2~3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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