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소비심리가 고환율과 생활물가 상승에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이며 위축됐다. 반면 정부의 10·15 부동산대책 이후에도 수도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집값 상승 기대는 다시 반등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9로 전월(112.4)대비 2.5포인트 하락했다. 10월(-0.3포인트) 이후 두 달 만에 하락세다. 하락 폭은 지난해 12월(-12.5) 비상계엄 당시 이후 가장 컸다.
생활물가와 고환율이 소비 심리를 크게 짓눌렀다. 11월 소비자물가는 2.4%로 두달 연속 2% 중반의 오름세를 보인 가운데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된 생활물가는 2.9% 치솟았다. 환율은 1500원대 돌파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상승해 물가 자극 우려를 높였다.
향후 경기판단CSI는 89로 전월대비 7포인트 떨어졌다.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등 생활밀접 품목 가격 상승폭 확대에 따른 체감 경기 저하 등의 영향이다. 향후경기전망CSI는 96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 및 AI 산업 재평가 가능성 등 대외 환경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 등으로 6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21로 전월(119)보다 2포인트 올라 한달 만에 반등했다. 주택가격전망CSI는 현재와 비교한 1년 후 전망으로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을 기준값으로 한다.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주택가격전망CSI는 서울 일부 지역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됐던 3월(105)부터 6월(120)까지 4개월 연속 올랐지만, 수도권 주택 매입 시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 전면 금지를 골자로 한 6·27 대책 등이 시행된 7월에는 11포인트 하락했다.
그러다 8월에는 다시 2포인트 올랐다. 정부의 9월 7일 주택공급 대책에도 집값 상승 기대 심리는 꺾이지 않고, 9월에도 1포인트 상승 후 10·15 대책이 있던 10월에는 전월(112)보다 10포인트 오른 122를 기록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주택가격CSI는 한달 만의 상승세로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전국 및 수도권 아파트매매가격의 오름폭은 둔화되었으나 상승세가 지속된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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