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심야 택시 '여유'…올빼미버스 이용객은 9% 증가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서울시가 연말 심야 택시 공급과 버스 운행시간을 확대하면서 택시 이용에 여유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이른 귀가 문화로 수요 자체가 감소한 영향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늦은 밤 시내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시가 12월 연말 기간 시민의 이동을 지원하기 위해 택시·버스 공급을 확대하는 수송정책 추진 결과를 24일 공개했다. 연말 수요에 대비한 비상조치로 심야버스는 승객이 늘고, 택시는 이용에 여유가 생기면서 심야 택시 승차난이 해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는 매년 연말 모임 등 시민의 이동수요 증가에 대응해 심야 시간대(오후 11시~오전 2시) 택시·버스 공급 확대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는 택시를 1달 전보다 1000대 증가한 2만 4500대를 공급하고, 시내버스는 지하철 종료시간에 맞춰 운행시간을 연장하면서 올빼미 버스를 증회 운행 중이다.

이때 택시의 경우 심야 택시를 늘리기 위해 플랫폼사별로 심야택시 호출 시 3000~5000원 수준의 인센티브 지급하고, 호출 밀집지역은 애플리케이션에 표출해 공급을 유도하고 있다. 시는 택시업계와 협력해 택시 이용수요가 많은 강남과 홍대, 종로 4개소에서 목·금요일 오후 11시부터 이튿날 오전 1시까지 ‘임시 택시승차대’ 4개소도 운영하고 있다.

시내 버스 역시 지난 15일부터 말일까지 11개 주요 지점 버스 1931대의 막차시간을 오전 1시까지 연장하고, 심야전용 올빼미버스(N버스)는 지난 17일부터 말일까지 총 28대를 증차했다.

그 결과 올해 심야 택시 이용은 소폭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12월 1~3주간 목·금요일 심야 시간의 택시 운행 대수는 2만 40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 3773대)보다 300여 대 증가했다. 반면 영업건수는 4만 6932건으로 1년 전(4만 7320건)보다 388건 감소했다.

줄어든 승객들은 버스를 이용하면서 택시수요가 분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심야 버스의 운행 확대 대수는 총 2099대이며, 이중 올빼미버스 이용인원은 12만 8767명으로 지난해보다 9.1%(11만 8003명) 증가했다. 최근 경기 침체와 이른 귀가 문화의 확산으로 2023년부터 심야 택시 승차난은 거의 발생하지 않고, 대신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한 올빼미 버스의 이용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일부 지역의 수요 집중 시간대에는 택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해 이용이 여전히 어려울 수 있다. 서울시는 택시 이용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가능하면 대체 이동수단도 함께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택시 플랫폼사는 시간대별·지역별로 택시 배차 성공률 자료가 있음에도 이를 제공하지 않아 관할관청에서 정책 수립에 이용하지 못하는 일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수요에 기반을 둔 적절한 공급대책을 수립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플랫폼사에서 받을 수 있도록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 근거를 마련하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에 건의한 바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연말까지 수립된 심야 수송 확대 대책을 차질 없이 수행하고, 축적된 운영실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스마트하고 촘촘한 심야 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