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의 완전 철수는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가자 북부에 군 전초기지를 설치할 계획도 함께 밝혀, 최근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합의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현지 시간) 타임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카츠 장관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베이트 엘 정착촌에서 열린 1200채 규모의 신규 주택 건설 승인 행사에서 "우리는 가자 깊숙한 곳에 있으며, 절대 가자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츠 장관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급습한 일을 상기하며 "우리는 과거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가자에 남아 그곳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나할부대를 가자 북부에 배치해 과거 철거된 정착촌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할 부대는 군 복무와 민간 정착을 병행하는 보병 부대로, 과거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의 핵심적 역할을 해 왔다.
카츠 장관은 이후 입장문을 통해 "가자 내 나할 부대 주둔은 오직 안보 목적"이라고 부연했으나, 그의 발언은 휴전을 중재한 미국 정부를 곤혹스럽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0월,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휴전 협정은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수와 민간 정착촌 재설치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카츠 장관의 발언은 이와 배치되는 것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연정의 강경 기조를 다시금 드러낸 셈이다.
이스라엘은 2026년 총선을 앞두고 있으며, 불법 정착촌 확대 문제는 극우·초정통파 정당들 사이에서 핵심 정치 의제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는 여전히 군사 충돌과 정착민 폭력이 지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10월 11일 휴전 이후에도 가자에서 최소 406명이 사망하고 1118명이 부상했다. 2023년 10월 7일 가자전쟁 발발 이후 현재까지 팔레스타인 측 누적 사망자는 7만942명, 부상자는 17만1195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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