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산재와의 전쟁'…일터서 숨진 노동자 168명 늘었다[only 이데일리]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실패한 '산재와의 전쟁'…일터서 숨진 노동자 168명 늘었다[only 이데일리]

이데일리 2025-12-24 05:13:00 신고

3줄요약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서울고용노동청에서 긴급 중대재해 감축 상황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고용노동부)


[이데일리 김정민 경제전문기자] 산업재해(사고+질병) 사망자 수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40대 이하 연령대에서는 사망자가 줄어든 반면, 60대 이상 고령층 사망자가 크게 늘면서 전체 숫자를 끌어올렸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중 60세 이상 비중은 약 24% 수준이지만, 산재 사망자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56.7%에 달한다. 다른 연령대에 비해 노동인구 대비 산재 사망 비율이 2.4배나 높다. 노동시장 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산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근로복지공단 산재보상 승인일을 기준으로 한 ‘2025년 3분기(누적)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산업재해로 숨진 노동자는 총 1735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567명) 대비 168명(10.7%) 늘어난 수치로, 최근 몇 년간 이어온 감소세를 뒤집고 다시 반등했다.

자료 : 국가데이처처, 근로복지공단, 고용노동부


연령대별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산재 위험의 ‘세대 간 양극화’가 뚜렷하다. 전체 산재 사망자 중 60세 이상은 983명으로 전년 대비 171명이 증가하면서 전체 산재 사망자 중 56.7%를 차지했다.

반면 30대 사망자는 11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명 감소했으며, 40대 사망자 또한 201명으로 18명 줄어드는 등 40대 이하 모든 연령대에서 사망자가 감소하거나 정체되는 양상을 보였다.

부상을 포함한 현장 사고 재해자는 전년 동기 8만 5705명에서 올해 8만 5304명으로 401명(0.5%) 감소하며 사고 발생 건수는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으나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전년 동기 617명에서 올해 675명으로 58명(9.4%) 늘어났다. 사고 발생 시 사망으로 이어지는 치명률이 높아진 것이다.

상대적으로 신체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 인력이 건설 현장 일용직, 소규모 제조업, 경비·청소 등 ‘위험 취약 업종’에 주로 종사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사업장 규모별로는 5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의 사망자가 478명으로 전년 대비 89명(22.9%) 폭증했다. 업종별로도 건설업(+70명), 제조업(+64명), 운수창고통신업(+37명) 등 특정 산업군에서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늘어났다.

이와 관련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60세 이상 비정규직 근로자는 304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만 3000명이 증가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300만 명을 돌파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질병 사망도 급증했다. 질병 사망자는 1060명으로 전년보다 110명(11.6%) 증가하며 전체 사망자 증가분의 약 65%를 차지했다. 특히 직업성 암 사망자가 63명 급증하고 화학물질 중독 사망도 늘어나는 등 장기간 누적된 유해 환경 여파가 고령층의 질병 산재 사망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진우 서울과학기술대 안전공학과 교수는 “건설업 착공면적이 대폭 감소하고, 근로시간 단축 등 객관적으로는 사망재해 감소 요인이 많았다”며 “그럼에도 사망재해가 되레 크게 늘어난 것은 재해예방시스템이 고장 났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