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김민영 기자]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이름이 결승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2000년생 무명’ 김관우가 두 시즌의 침묵을 깨고 PBA 드림투어 정상에 오르며 가장 극적인 반전을 써냈다.
김관우는 23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 PBA 드림투어(2부) 4차전’ 결승전에서 1부 출신 베테랑 박동준을 세트스코어 3-1로 제압하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김관우의 최고 성적은 단 한 차례의 64강 진출. 대부분의 대회에서 128강의 벽을 넘지 못했던 그는 이번 4차전에서 처음으로 32강에 오른 데 이어, 세트제인 8강·준결승·결승을 연달아 통과하며 ‘무명 반란’의 중심에 섰다.
김관우는 첫 세트제 경기였던 8강전에서 김정훈2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서는 정시용을 3-1로 제압하며 기세를 이어 결승 무대까지 내달렸다.
결승전 상대는 PBA 원년부터 1부에서 잔뼈가 굵은 박동준. 지난 시즌 부진으로 2부로 내려왔지만, 3차전 준결승에 이어 이번 대회 결승까지 오르며 경험의 우위를 보여온 베테랑이었다. 경기 전 다수의 당구 팬들이 박동준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승부는 예상과 달랐다. 김관우는 1세트를 13이닝 만에 15:12로 따낸 데 이어, 2세트 역시 9이닝에 15:9로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 나갔다. 3세트에서는 박동준이 14이닝 만에 15:3으로 반격에 성공했지만, 김관우는 4세트에서 다시 한 번 9이닝에 15:9로 승리하며 흐름을 되찾았고, 결국 세트스코어 3-1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23-24시즌 드림투어 4차전을 통해 프로 무대에 데뷔한 김관우는 2024-25시즌부터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프로 데뷔 이후 단 한 차례 64강 진출에 그치며 128강의 벽을 넘지 못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단번에 우승까지 올라서며, 가장 극적인 성장 서사를 완성했다.
이 우승으로 김관우는 제비스코 상금랭킹 3위(1,000만 원), 포인트랭킹 4위(10,175점)로 급상승하며 1부 승격을 눈앞에 두게 됐다.
준우승을 차지한 박동준은 3차전 공동 3위 성적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에 오르며 상금랭킹 6위(580만 원), 포인트랭킹 5위(7,575점)에 자리했다. 특히 3차전 4강, 4차전 준우승으로 단계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다가올 5차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이번 대회 공동 3위는 정시용과 이희진이 차지했다. 이희진은 16강전에서 하이런 20점을 기록하며 9이닝 만에 35점을 쳐 애버리지 3.889로 대회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사진=PB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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