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시니어 헬스케어 기업 비바랩스가 복지관 현장에서 진행한 운동 프로그램 실증 결과를 공개했다. 기술 중심 논의에 머무르던 시니어 헬스케어가 실제 생활 공간으로 내려와 성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비바랩스는 지난 12월 17일 판교종합사회복지관에서 ‘2025 Brain Performance Symposium’을 열고, 시니어 및 예비 시니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운동·인지 통합 프로그램의 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뇌 건강과 인지 기능 향상을 주제로, 운동과 디지털 헬스 기술을 접목한 현장 적용 사례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핵심은 복지관이라는 일상 공간에서 진행된 실증 데이터다. 비바랩스는 판교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2025년 9월 12일부터 12월 5일까지 약 2개월간, 총 10회기의 시니어 운동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프로그램 전후 신체 기능을 비교한 결과, 참여자들의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평균 약 27%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 지표를 보면, 정적·동적 평형성과 상·하지 유연성에서 비교적 뚜렷한 변화가 확인됐다. 해당 지표는 낙상 예방과 일상 활동 유지, 나아가 뇌 건강과도 연관성이 높은 항목으로 꼽힌다. 상·하지 근기능과 심폐지구력 역시 전반적인 개선 흐름을 보였다.
주목할 부분은 참여자 특성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중장년 시니어들은 프로그램 이전부터 근력과 심폐지구력 수준이 비교적 양호한 집단이었다. 기초 체력이 일정 수준 확보된 상황에서도 추가적인 기능 개선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단순 체력 보강을 넘어 프로그램 설계 방식 자체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바랩스는 AI 기반 체력 측정과 맞춤형 운동 처방, 그리고 복지관 현장 적용을 하나의 구조로 연결한 운영 방식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개인별 신체 상태에 맞춰 운동 강도와 구성을 조정하고, 근력 위주가 아닌 균형·유연성·기능 회복을 함께 고려한 점이 중장년층에게 부담을 줄이면서도 효과를 끌어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실증이 단일 복지관, 제한된 기간과 인원을 대상으로 진행됐다는 점에서 성과의 일반화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가능하다. 장기 추적 데이터와 지역·집단별 확장 실증이 뒤따라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행사는 뇌 건강지수와 인지 예비력 소개를 시작으로, 얼리스쿨 프로그램 성과 공유, 복지관 기반 인지·운동 유사사업 사례, 관련 기업 발표, 자유 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현장에서는 지자체와 복지관 단위로 확산 가능한 운영 모델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비바랩스 관계자는 “복지관이라는 실제 생활 공간에서 짧은 기간 안에 변화를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현장 데이터와 실증 결과를 토대로 시니어의 신체 기능과 인지 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시니어 헬스케어가 기술 소개를 넘어, 현장에서 검증된 데이터와 운영 경험을 중심으로 논의돼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 자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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