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군 당국이 중국이 최근 건설한 지하 사일로(격납고)에 100기 이상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배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직접적인 확인을 피하면서도, 미국의 이런 주장은 자국의 핵전력 현대화를 정당화하려는 '일관된 선전 수법'이라고 반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2일(현지 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아직 의회에 제출되지 않은 연례 중국 군사력 보고서 초안에서 "중국이 몽골과의 국경 인근에 위치한 3개 사일로 군에 둥펑(DF)-31 계열 ICBM 100기 이상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해당 초안에는 "2024년 기준 중국의 핵탄두 보유량은 600기 초반 수준으로, 과거 대비 생산 속도가 둔화된 정황이 나타난다"는 내용도 담겼다.
미 국방부는 아울러 "중국의 핵전력 확장이 지속되고 있으며, 2030년까지 핵탄두 수량이 1000기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금까지 미국이 중국 사일로 기지의 존재 자체는 인정해 왔지만, 구체적인 미사일 배치 수량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매년 중국의 군사력에 대한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하고 있으며, 올해 보고서는 아직 최종안이 확정되지 않았다. 보고서 내용은 의회 제출 전까지 변경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사안을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다만 그는 "이와 같은 주장은 미국이 자신의 핵전력 현대화를 정당화하고, 글로벌 전략 안정성을 훼손하려는 전형적인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대 핵보유국이자 초강대국인 미국은 핵 군축에 있어 특별하고 우선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며 "핵무기를 대폭 감축하고, 다른 핵무기 보유국들이 군축 프로세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모두서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