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한 항공기 기장이 임금 체불에 항의하며 이륙을 거부하고 조종석에서 농성을 벌이는 사건이 발생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22일(현지시각) 여행 전문 플랫폼 '트래블 앤 투어 월드(Travel and Tour World)'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지난 19일 멕시코시티 베니토 후아레스 국제공항에서 칸쿤으로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기에서 일어났다.
당시 한 승객이 촬영한 영상에서 기장은 "회사에서 우리에게 빚진 돈을 지급할 때까지 이 비행기는 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 아이의 아버지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회사로부터 약 5개월 치 급여와 출장비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기장은 "나는 이 항공사에서 거의 3년 동안 근무했고 한 번도 비행 임무를 완수하지 못한 적이 없다"며 "승객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 여러분은 이런 일을 겪을 이유가 없다"고 호소했다.
이후 기장이 조종실에서 자발적으로 나오기를 거부하자, 공항 보안 요원들은 항공기에 탑승해 조종실에 진입한 뒤 기장을 체포했다. 이 과정에서 승객이나 승무원 중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기장 체포 직후 항공기는 봉쇄됐으며, 예정된 항공편은 공식적으로 취소됐다. 승객들은 비행기에서 내려 다른 항공편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멕시코 항공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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