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쓴 음료수 캔에 '계란'을 갖다 대보세요…'이걸 왜 몰랐을까' 이마를 탁 칩니다

계란을 깨서 노른자와 흰자를 나누는 일은 생각보다 까다롭다. 손으로 옮기다 보면 노른자가 터지고, 숟가락을 쓰자니 번거롭다.

특히 베이킹이나 요리를 하다 보면 이 과정에서 괜히 한 번 더 신경이 쓰인다. 그런데 집에 굴러다니는 음료수 알루미늄 캔 하나만 있으면 이 일이 놀랄 만큼 간단해진다. 별도의 도구 없이, 누구나 바로 따라 할 수 있는 방식이다.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다 마신 음료수 캔을 깨끗이 씻은 뒤 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뒤집는다. 그리고 작은 사발이나 볼 위에 캔을 안정적으로 올려둔다. 이 상태에서 계란을 캔 바닥에 톡 두드려 깨면 된다. 캔의 평평한 바닥 면이 충격을 고르게 분산시켜 껍질이 깔끔하게 갈라진다. 껍질을 살짝 벌리면 흰자는 자연스럽게 아래 그릇으로 떨어지고, 노른자는 캔 바닥 위에 남는다.

유튜브 '알뜰한 살림집'

이 방식이 편한 이유는 구조에 있다. 캔 바닥은 중앙이 살짝 들어간 형태라 노른자가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다. 흰자는 점성이 낮아 중력에 따라 바로 흘러내리고, 노른자는 막에 싸여 있어 형태를 유지한다. 손으로 옮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분리가 이뤄지는 셈이다.

노른자를 따로 써야 하는 요리에서 특히 유용하다. 마요네즈, 카르보나라 소스, 베이킹용 크림을 만들 때 노른자만 필요할 경우가 많다. 이때 손이나 숟가락으로 옮기다 실패했던 경험이 있다면, 캔 하나로 해결되는 이 방법이 꽤 반갑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흰자만 필요한 머랭이나 단백질 요리에도 활용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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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방법의 또 다른 장점은 위생이다. 손으로 직접 만지지 않기 때문에 노른자가 터질 가능성이 줄고, 불필요한 접촉도 피할 수 있다. 특히 여러 개의 계란을 연속으로 분리해야 할 때 손을 씻고 닦는 횟수를 줄일 수 있어 작업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알루미늄 캔을 재활용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음료수 캔은 대부분 한 번 쓰고 버려지지만, 이렇게 간단한 살림 도구로 재활용할 수 있다. 별도의 분리기나 주방용품을 사지 않아도 되고,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다. 사용 후에는 다시 세척해 분리배출하면 된다.

다만 몇 가지 주의할 점은 있다. 캔 입구나 바닥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부분이 남아 있지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캔을 찌그러뜨리지 말고, 바닥 면이 평평한 상태를 유지해야 노른자가 안정적으로 올라간다. 또 캔을 놓는 그릇은 충분히 깊이가 있어야 흰자가 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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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이 너무 신선할 경우 흰자의 점성이 높아 분리가 더디게 느껴질 수 있다. 이럴 때는 껍질을 조금 더 벌려 흰자가 흘러내릴 시간을 주면 된다. 반대로 오래된 계란은 노른자 막이 약해져 쉽게 터질 수 있으니 조심스럽게 다루는 것이 좋다.

살림 꿀팁의 진짜 매력은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작은 불편을 줄이는 데 있다. 음료수 캔 하나로 계란 노른자 분리가 쉬워진다는 사실은 그 대표적인 예다. 평소엔 아무 생각 없이 버렸던 물건이, 알고 보면 주방에서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다. 다음에 계란을 깨야 할 일이 생긴다면, 서랍 속 도구 대신 빈 캔 하나를 먼저 떠올려봐도 좋겠다. 작은 발상이 요리 시간을 한결 가볍게 만들어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