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청와대 복귀'를 앞두고 소감을 전했다.
고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와대라는 공간은 문재인 정부 시기에도 관람이 가능했다"면서 "잔디밭을 가로질러 회의에 갈 때면 종종 관람객들과 마주쳐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여민관에서 업무를 보시던 (문재인)대통령께서도 가끔은 창 밖으로 얼굴을 내밀어 관람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이셨다"며 운을 뗐다.
그는 "국민들이 관람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께 돌려드린다는 명목으로 역사적 의미를 훼손하기 시작했다"며 "조선의 정기를 끊기 위해 주요 명산에 대못을 박은 일제처럼, 왕이 이용했던 창경궁을 동물을 구경하는 창경원으로 바꾼 것처럼 말이다"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 선택을 비판했다.
이어 "그로 인해 청와대 인근 상권은 초토화됐다. 주말엔 관광객이 있다지만 평일에는 사람의 그림자를 찾을 수가 없어 문을 닫은 식당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역대 진보, 보수 대통령의 흔적들이 역사처럼 기록된 곳을 보존의 과정도 거치지 않고 지우고 또 지웠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구중궁궐이라는 이유를 들어 청와대를 훼손했지만 그는 한남동에 더 깊은 구중궁궐을 만들어 내란을 계획하고 술판을 벌이고 각종 뇌물을 쌓아두기 시작했다. 그렇게 청와대는 한 사람의 무지함과 야욕으로 수난을 겪었다"고 적었다.
하지만 "이젠 춘추관에선 브리핑이 열릴테고, 여민관에선 시간대별로 회의가 반복될테고, 연풍문에선 민원인과 부처 공무원들이 분주할테고, 상춘재에선 여러나라의 국빈을 모시기 위한 행사들이 열리겠지요"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고 의원은 "21대 이재명 대통령의 흔적도 그 위에 기록될 것이다. 대한민국 역사의 수레바퀴가 다시 굴러가는 것만 같다"며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 이재명 정부의 청와대가 무척이나 기대되고 설렌다. 국민주권정부라는 말에 걸맞게 국민과 함께 호흡하는 청와대로 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며 글을 마쳤다.
한편 대통령실은 지난 22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첫 언론 브리핑을 시작했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 들어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반만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주로 사용하는 본관과 업무동인 여민관(1∼3관), 외빈 맞이나 행사에 사용하는 영빈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대통령 관저로 구성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집무실을 비롯한 대부분의 시설은 성탄절을 전후해 이전 작업을 마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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