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SK(대표이사 구나 알렉세이 리디거) 다발골수종 치료제 ‘브렌랩(Blenrep, 성분명: 벨란타맙 마포도틴)’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다.
이전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성인 환자 대상 병용요법으로 승인됐다.
◆국내 첫 BCMA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 승인
이번 허가로 브렌랩은 성인 다발골수종 치료에 처음 등장한 B세포 항원(BCMA) 표적 항체-약물 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로 국내에 도입됐다.
승인된 적응증은 ▲이전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성인 환자에서 보르테조밉 및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 ▲이전에 레날리도마이드를 포함해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치료를 받은 다발골수종 성인 환자에서 포말리도마이드 및 덱사메타손과의 병용요법이다.
브렌랩은 독특한 작용 기전을 통해 항종양 효과를 나타낸다.
항체 부분은 항종양 면역반응(항체 의존성 세포독성, ADCC; 항체 의존성 세포포식, ADCP)을 활성화하고, 세포 내로 전달되는 페이로드인 마포도틴은 미세소관을 파괴하여 직접적으로 종양세포를 사멸시킨다.
또한 세포사멸 과정에서 면역원성 세포사멸(Immunogenic Cell Death, ICD) 관련 표지자를 방출해 적응면역 반응을 유도함으로써 항종양 효과를 더한다.
◆3상 임상시험서 우수한 효능 입증
이번 허가는 다기관, 무작위배정, 오픈라벨 3상 임상시험인 DREAMM-7과 DREAMM-8의 결과를 근거로 했다.
두 연구의 주요 1차 평가지표는 무진행생존기간(PFS)이며, 2차 평가지표로 전체생존(OS) 등이 포함됐다.
▲DREAMM-7 연구 결과
DREAMM-7에서 브렌랩 병용요법(BVd: 벨란타맙 마포도틴, 보르테조밉, 덱사메타손)군(n=243)의 PFS 중앙값은 36.6개월(95% 신뢰 구간[CI], 28.4–도달하지 않음[NR])로 나타났다.
이는 대조군(DVd: 다라투무맙, 보르테조밉, 덱사메타손; n=251)의 13.4개월(95% CI, 11.1–17.5)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향상된 결과다(위험비[HR] 0.41; 95% CI, 0.31–0.53; p<0.0001).</p>
중앙 추적관찰기간 39.4개월에서 전체생존(OS)도 유의하게 개선되어 사망 위험이 42% 감소했다(HR 0.58; 95% CI, 0.43–0.79; p=0.00023).
▲DREAMM-8 연구 결과
DREAMM-8의 중간분석(중앙 추적관찰기간 21.8개월) 결과, 브렌랩 병용요법(BPd: 벨란타맙 마포도틴, 포말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군의 PFS는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95% CI: 20.6–NR), 대조군(PVd: 포말리도마이드, 보르테조밉, 덱사메타손)의 12.7개월(95% CI: 9.1–18.5)과 비교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PFS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를 통해 브렌랩 병용요법은 고위험 세포유전학적 소인을 가진 환자군 및 이전 치료 불응 환자군을 포함한 다양한 환자군에서 일관된 치료 혜택을 보였으며, 두 임상시험 모두 주요 효능 평가변수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고했다.
◆안전성 프로파일 및 관리 가능성
안과적 이상반응이 보고됐지만 적절한 용량 및 투여 간격 조절을 통해 대부분 관리가 가능했으며, 용량 조절 후에도 치료 효과성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과적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두 연구에서 모두 9% 이하로 보고됐다. BVd의 안전성·내약성 프로파일은 벨란타맙 마포도틴의 기존 임상 결과와 대체로 일치했다.
◆다발골수종 치료에 새로운 전환점 제시
한국 GSK 항암제사업부 총괄 양유진 전무는 “브렌랩의 국내 품목허가는 재발성·불응성 다발골수종 환자 치료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DREAMM 임상연구에서 표준요법 대비 개선된 무진행생존기간 및 전체생존이 확인된 만큼, 환자의 장기적 예후 향상을 목표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게 되어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GSK는 앞으로도 다발골수종 환자들의 생존 기회 확대와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다발골수종은 골수 내에서 악성 형질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해 정상 형질세포를 대체하는 혈액암으로, 악성 형질세포는 M단백(M‑protein)이라 불리는 비정상 단백질을 생성해 다발성 통증을 동반한 골병변과 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연간 약 1,961건의 신규 다발골수종 사례가 보고되며(2022년 기준, 국가암등록통계), 이는 전체 암 발생의 약 0.7%를 차지한다.
[메디컬월드뉴스 김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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