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보다 싼 것도 많네."
23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 왕십리점에 자리 잡은 '와우샵'(WOW SHOP)에서 한 중년 여성은 수세미를 장바구니에 담으며 이렇게 말했다.
와우샵은 지난 17일 이마트가 선보인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존이다. 왕십리점 천장에는 '1000원부터 시작하는 놀라운 가격'이라고 적힌 노란색 팻말이 줄지어 달려있고, 와우샵 매대 역시 같은 색상으로 통일돼 시선을 끈다. 특히 와우샵을 입구와 계산대 인근에 배치해 방문객이 동선에서 자연스럽게 들를 수 있도록 했다.
지인과 함께 매장을 찾은 60대 주부 김씨는 "요즘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가 많은데 이마트가 타이밍을 잘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동행한 다른 주부도 "저가 제품은 품질이 걱정되기 마련인데, 이마트가 관리한다고 하니 믿음이 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라고 거들었다.
와우샵은 가습기·고속충전기 등 디지털 소형 가전부터 주방용품, 식기, 생활소품까지 비식품 위주로 구성됐다. 매장 한쪽에는 5000원 이하 화장품을 모은 ‘뷰티샵’ 코너도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이마트가 LG생활건강과 협업해 4950원에 출시한 화장품 브랜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전면 배치해 주부뿐 아니라 10~20대 여성 고객 발길을 붙잡았다.
와우샵에서는 생활용품 1340여개를 모두 5000원 이하로 판매한다. 이 가운데 2000원 이하 제품이 64%, 3000원 이하는 86%에 달한다. 고물가 속 가성비 수요를 겨냥한 구성이다. 앞서 이마트는 5000원 이하 가공식품과 일상용품을 내세운 자체 브랜드 '오케이 프라이스(5K PRICE)'를 지난 8월 출시한 바 있다. 와우샵은 이 같은 초저가 전략을 비식품 영역으로 확장한 시도로 해석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와우샵이 비식품 1300여 종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반면, 오케이 프라이스는 소용량·소단량 그로서리 상품 위주로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도 판매해 서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와우샵이 초저가 가격을 구현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100% 해외 직소싱 구조를 꼽을 수 있다. 모든 상품을 이마트가 직접 수입해 중간 유통 단계를 줄였고, 이를 통해 비용을 최소화한 것이다. 20여 년간 축적한 직수입 상품 품질 관리 노하우를 적용해 가격 경쟁력과 품질 안정성도 동시에 확보했다. KC 인증, 식품검역, 어린이제품 안전인증, 전파안전인증 등 품목별 법정 인증 절차도 모두 거쳤다.
이마트는 현재 왕십리점과 은평점에서 와우샵을 운영 중이며, 이달 24일 자양점, 31일 수성점에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들 매장을 테스트베드로 삼아 상품 구성과 운영 방식 등을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비식품 상품을 제공하는 와우샵은 현재 시범운영 단계로, 이달 문 여는 4개 점포의 고객 반응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