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지역 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모두 전년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의 지표가 크게 향상됐다.
23일 한국은행 경기본부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4년 경기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본사가 경기도에 소재하는 국세청 법인세 신고기업 중 결산월이 6~12월인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7만5천744개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제조업(7만1천321개)이 25.9%, 도소매업(6만7천205개)이 24.4%로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분석 결과, 경기지역 기업들의 총자산증가율은 전년(2023년)대비 8.0%에서 7.7%로 소폭 하락했으나 매출액증가율이 -3.7%에서 6.7%로 플러스(+) 전환하고, 유형자산증가율도 7.4%에서 8.4%로 오르면서 ‘성장성’ 지표가 전체적으로 나아졌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매출액영업이익률(2.8%→6.1%), 매출액세전순이익률(4.6%→6.6%), 이자보상비율(157.4%→346.2%)이 크게 오르면서 전년보다 상승했다.
‘안정성’ 역시 부채비율이 98.8%에서 97.9%로, 차입금의존도가 29.2%에서 28.4%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비율은 50.3%에서 50.5%로 올랐다.
주목되는 건 제조업의 성적표다. 매출액증가율만 봐도 ▲전자부품·컴퓨터(-17.4%→23.4%) ▲기계장비(-3.4%→3.8%) ▲고무·플라스틱(-1.4%→3.4%) ▲의약품(-17.1%→2.2%) 등 제조업 상당수의 지표가 뛰었고, 매출액영업이익률도 1.2%에서 7.5%로 상승했다.
이는 메모리 가격이 반등하고 재고조정 국면이 잦아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 이후 장시간 가격 하락세였던 D램 등 가격이 2023년 하반기부터 하락세가 꺾이기 시작하더니, 2024년부터 상승 반전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은 반도체·전자부품·기계장비 등 제조업 비중이 높기 때문에 이러한 업황 개선이 기업 경영의 호실적으로 연결됐다고 추측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의 경영실적을 ‘기업규모별’로 비교해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성장선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익성은 대기업이, 안정성은 중소기업이 각각 개선됐고 반대로는 상의한 결과를 보였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2024년 경기지역 성장성 및 수익성은 전국 대비 높고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며 “규모별로 보면 경기지역 대기업은 성장성·수익성·안정성이 전국보다 높았고, 중소기업은 성장성·안정성이 다소 낮은 반면 수익성은 양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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