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교육지원청이 읽기 곤란과 난독증 문제를 개인의 영역에서 공공의 책임으로 전환하며 ‘해오름 글참센터’ 운영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선 읽기 부진이 학습 결손의 주된 원인인데도 이를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지원할 구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광명교육지원청은 2020년부터 국민대 ERiD 읽기쓰기클리니컬센터와 손잡고 전문적인 진단과 교육이 결합된 ‘광명형 학습 안전망’을 구축해 오고 있다.
23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해오름 글참센터는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7개월간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읽기 곤란 및 난독 위험군 학생들을 대상으로 총 2천99회기에 달하는 집중 클리닉 수업을 진행했다.
이는 당초 계획했던 1천600회기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필요한 만큼 책임지고 지원한다’는 원칙에 따라 현장의 요구를 적극 수용한 결과다.
참여 학생들은 1인당 평균 46회기의 지원을 받았으며, 그 결과 음운 인식, 자모 지식, 단어 읽기 및 쓰기 등 모든 핵심 지표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향상을 보였다.
특히 참여 학생들은 평균 3.94단계의 학습 진전을 이뤘고, 일부 학생은 최대 11단계까지 도달하는 등 실질적인 ‘학습의 회복’을 증명했다.
이 사업의 핵심 성공 요인은 학교 밖 전문 기관과 교실, 가정을 하나로 잇는 유기적인 연결 구조에 있다.
언어재활사와 특수교육 전문가 등 전문 인력이 투입돼 개별 진단과 맞춤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담임교사와 학부모가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학습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또한 지원 범위를 넓혀 경계선 지능 학생들에 대한 전수조사와 심층 진단을 병행, 인지 특성이 복합적인 학생들까지 포괄하는 촘촘한 공적 지원 체계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장의 반응 또한 고무적이다.
학부모의 80% 이상이 높은 만족도를 보였으며, 단순히 성적이 오르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책을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는 고무적인 변화가 잇따르고 있다.
교사들 역시 기초학력 부진을 바라보는 관점이 개인의 의지 문제가 아닌 구조적 지원의 대상으로 변화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꼽았다.
김명순 광명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기초학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가 책임져야 할 의무”라며 “해오름 글참센터는 이러한 메시지를 실제로 구현한 사례”라고 전했다.
이어 “이 사업의 가장 큰 의미는 학생을 하나의 집단으로 보지 않고, 읽기 수준·인지 특성·학습 속도에 따라 학생 한 명 한 명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교육 지원’을 공적으로 실현했다는 점에 있다”며 “광명에서 시작된 이 모델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2일 성과 보고회를 통해 공공 정책으로서의 효용성을 입증한 해오름 글참센터는 ‘읽기에서 멈춘 아이’가 다시 스스로 배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돕는 검증된 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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