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인수 후 8년만에 전장 M&A…JY, '빅딜'로 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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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하만 인수 후 8년만에 전장 M&A…JY, '빅딜'로 성장동력 확보

이데일리 2025-12-23 17:33: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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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원주 송재민 기자] 삼성전자(005930) 자회사 하만이 글로벌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업계 1위인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ZF)의 ADAS 사업을 품었다. 인수 규모가 2조6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9조원을 투자해 하만을 인수한 후 8년 만의 전장 사업 인수다. 삼성은 이번 대형 인수합병(M&A)을 통해 하만을 글로벌 종합 전장 기업으로 도약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삼성전자가 23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인수했다. 왼쪽부터 마티아스 미드라이히(Mathias Miedreich) ZF CEO, 손영권 하만 이사회 의장, 크리스천 소봇카(Christian Sobottka)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부문 사장.(사진=삼성전자)


◇‘2조6000억’ ADAS 인수…미래 전장사업 승부수

23일 삼성전자는 하만이 독일 ZF의 ADAS 사업을 15억유로(약 2조6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연내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ZF는 1915년 독일에서 시작해 100년 이상의 업력을 쌓아온 글로벌 종합 전장 업체다. 현재 ADAS, 변속기, 섀시부터 전기차 구동부품 등까지 폭넓은 사업 영역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ZF의 ADAS는 25년 이상의 업력을 통해 글로벌 ADAS 스마트 카메라 1위 입지를 지키고 있다. ZF는 다양한 SoC(시스템 온 칩) 업체들과 협업으로 차별화된 ADAS 기술을 확보,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ADAS는 운전자의 운전 과정을 ‘인지-판단-제어’의 3단계로 동작하며 안전한 운전을 보조해 주는 첨단 기능이다. 하만은 이번 인수로 차량용 전방 카메라와 ADAS 컨트롤러 등 자동차 주행 보조의 핵심 기술과 제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하만의 주력 제품인 디지털 콕핏과 ADAS 기능을 통합한 중앙 집중형 컨트롤러 구조를 자체적으로 개발·출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최근 미래 자동차 시장은 소프트웨어중심차(SDV)로 발전하고 있다. SDV 전환을 위해서는 분산형 구조에서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구조로 전환하는 것이 필수다. 센서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중앙에 있는 초고성능 SoC가 모두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차량 내 SoC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하면 최신 성능으로 자동차가 안정적으로 업그레이드된다.

하만 최고경영자(CEO) 겸 오토모티브 사업부문 크리스천 소봇카 사장은 “이번 인수로 ADAS 사업을 하만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전장시장에서 중앙집중형 통합 컨트롤러를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며 “하만의 전장 전문성과 삼성의 IT 기술 리더십을 결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ADAS와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시장은 올해 약 422억달러(약 62조 5000억원)에서 2030년 657억달러, 2035년 1276억달러(약 189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간 12%씩 급성장하는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사의 모바일·TV·가전 역량과 함께 하만의 전장 역량을 결합해 스마트폰, 스마트홈, 스마트카까지 하나의 생태계로 잇는 AI 기반 초연결 모빌리티 경험을 구축하고자 한다. 기존에 삼성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 더해 미래차 전장 영역까지 확장하며 시너지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독일 ZF의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제품군 이미지.(사진=삼성전자)


◇ 조단위 빅딜 단행…미래 먹거리 집중 육성

하만은 이재용 회장이 등기이사로서 첫 ‘빅딜’을 통해 품은 기업으로, 이 회장은 전장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고자 공을 들이고 있다. 하만은 2017년 매출 7조1000억원에서 2024년 14조3000억원으로 지난 8년간 매출이 2배로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1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올랐다.

삼성전자는 하만 협력팀을 통해 대규모 M&A 실행뿐 아니라, 하만과 삼성전자의 다양한 IT·소프트웨어(SW)·인공지능(AI) 기술과 전장·오디오 기술 간 시너지를 창출하며 2030년 매출 200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전장·오디오 1등 업체로 위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하만은 올해 5월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 6월 이스라엘 운전마 모니터링 전문기업 시피아를 인수하며 역량 강화에 나섰다.

이에 삼성전자의 대형 M&A 성사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M&A 시장 큰 손인 삼성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공조(독일 플랙트그룹), 전장(독일 ZF사 ADAS 사업), 오디오(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 디지털헬스(미국 젤스) 분야 4건의 M&A를 성사시키며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전장 M&A는 두 번째 조 단위 ‘빅딜’이다. 이 회장이 올해 7월 사법 리스크를 완전히 해소한 이후 삼성전자의 대형 M&A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대형 M&A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며 “그간 쌓아온 M&A 성공 경험을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를 핵심 성장 사업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했다.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개념 이미지.(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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