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 탓에 환기가 어렵고 불 앞에서 요리하기 번거로운 겨울철, 엄마 손맛 그대로 정겨움이 담긴 ‘곤드레밥’이 식탁 대안으로 꼽힌다. 갓 지은 밥에 양념장을 얹어 쓱쓱 비벼 먹는 이 요리는 밥솥 하나로 뚝딱 완성할 수 있어 간편함까지 갖췄다. 향이 깊고 담백해 별다른 반찬이 없어도 훌륭한 한 끼가 되며, 특히 건 곤드레를 쓰면 사계절 내내 별미로 즐길 수 있다.
충분히 불리고 삶아야 부드러운 식감 유지
곤드레밥의 맛은 나물의 식감에서 결정된다.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건 곤드레는 바짝 마른 상태이므로 불리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찬물에 담가 하룻밤 정도 두면 무게가 약 5배로 늘어나고 섬유질이 연해진다.
불린 곤드레는 끓는 물에 20~30분간 삶는다. 손으로 줄기를 만졌을 때 힘없이 휘어질 정도가 알맞다. 삶은 나물은 찬물에 여러 번 헹궈 흙내와 쓴맛을 씻어내고, 손으로 물기를 꽉 짠 뒤 먹기 좋은 크기인 2cm 정도로 썬다.
밥알에 향 입히는 과정
손질한 곤드레는 밥을 짓기 전 미리 양념해야 한다. 국간장과 들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밑간한다. 이 과정은 나물 속까지 간이 배게 하고, 밥이 지어지는 동안 들기름 향이 쌀알 전체로 퍼지게 돕는다.
밥을 지을 때는 씻은 쌀과 물을 붓고, 그 위에 밑간한 곤드레를 고루 펴 올린다. 이때 쌀과 나물을 섞지 않고 층을 분리한 상태로 취사 버튼을 눌러야 밥이 설익지 않고 고르게 익는다.
달래와 고추 더한 양념장으로 감칠맛 완성
밥이 뜸 드는 시간을 이용해 양념장을 만든다. 달래를 잘게 썰어 넣으면 알싸한 향이 곤드레의 구수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볼에 간장을 붓고 다진 마늘, 고춧가루를 섞은 뒤 다진 청양고추와 홍고추를 넣어 매콤함을 더한다. 마지막에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야 고소한 향이 날아가지 않고 오래 유지된다.
취사가 끝난 밥을 그릇에 넉넉히 담고 완성된 양념장을 곁들인다. 갓 지은 뜨거운 밥 위에 양념장을 한 숟가락 얹어 가볍게 비비면 된다. 기호에 따라 구운 김에 싸 먹으면 곤드레의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맛을 더할 수 있다.
곤드레밥 레시피 총정리
■ 요리 재료
- 주재료: 건 곤드레 40g, 쌀 2컵, 물 2컵, 국간장 1큰술, 들기름 2큰술
- 양념장: 달래 1줌, 양조간장 2큰술, 국간장 1/2큰술, 물 2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청양고추 1개, 홍고추 1/2개, 고춧가루 1/2큰술, 참기름 1큰술, 깨소금 1/2큰술
■ 만드는 순서
1. 건곤드레를 찬물에 담가 하룻밤 동안 충분히 불린다.
2. 불린 곤드레를 끓는 물에 20~30분간 삶아 줄기를 부드럽게 만든다.
3. 찬물에 여러 번 헹궈 흙내를 없앤 뒤 물기를 꽉 짠다.
4. 먹기 편하도록 2~2.5cm 길이로 썬다.
5. 손질한 곤드레에 국간장 1큰술, 들기름 2큰술을 넣고 밑간한다.
6. 씻은 쌀 2컵을 밥솥에 넣고 물 2컵을 붓는다.
7. 쌀 위에 밑간한 곤드레를 섞지 않고 얹은 뒤 백미 취사로 밥을 짓는다.
8. 밥이 되는 동안 분량의 재료를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9. 취사가 끝나면 밥을 골고루 섞어 그릇에 담고 양념장을 곁들인다.
■ 오늘의 레시피 팁
- 건 곤드레는 삶기 전 충분히 불려야 조리 시간이 줄고 식감이 부드럽다.
- 밥을 안칠 때 나물과 쌀을 섞지 않아야 증기 순환이 원활해 밥맛이 좋다.
- 양념장은 먹기 직전보다 미리 만들어두면 재료 맛이 섞여 더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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