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소금을 뿌리는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커피를 마실 때 쓴맛이 유난히 강하게 느껴져 부담스럽다면 흔히 떠올리는 해결책은 설탕이나 시럽을 넣는 것이다. 하지만 단맛을 더하면 커피 본연의 향과 깊이가 가려지고 열량과 당 섭취에 대한 부담도 함께 늘어난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설탕 대신 소금을 아주 소량 넣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소금은 단맛을 더하지 않으면서도 커피의 풍미는 살리고 쓴맛만 부드럽게 완화해 주는 역할을 한다.
소금이 커피의 쓴맛을 줄여주는 이유는 미각의 작용 방식과 관련이 있다. 사람의 혀에는 단맛, 짠맛, 신맛, 쓴맛 등을 감지하는 서로 다른 수용체가 존재하는데 짠맛을 내는 나트륨 이온은 쓴맛 수용체의 반응을 억제하는 특징이 있다.
이 때문에 소량의 소금이 들어가면 쓴맛을 느끼는 신호가 약해지고 상대적으로 커피의 고소함과 향미가 더 또렷하게 인식된다. 즉 소금은 쓴맛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미각의 균형을 조절해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소금이 커피의 풍미를 해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설탕이나 시럽은 단맛이 강해 커피의 산미나 로스팅 향을 덮어버리기 쉽지만 소금은 아주 적은 양만으로도 효과를 낸다.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소금의 양은 한 꼬집도 되지 않을 정도로 미미해 짠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원두가 가진 초콜릿 향, 견과류의 고소함, 은은한 단맛이 더 선명하게 살아나 커피 본연의 개성을 즐길 수 있다.
소금 모습.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사진입니다.
특히 쓴맛이 강하게 느껴지는 다크 로스트 커피나 오래 보관된 원두, 또는 과다 추출된 커피를 마실 때 소금은 유용하다. 쓴맛을 가리기 위해 우유나 설탕을 많이 넣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커피의 질감이나 향을 해치지 않고도 한결 편안한 맛을 만들 수 있다. 이는 블랙커피를 선호하지만 쓴맛에는 민감한 사람에게 더욱 매력적인 선택이 된다.
건강 측면에서도 소금을 활용한 방법은 장점이 있다. 설탕을 줄이면 혈당 상승이나 불필요한 칼로리 섭취를 피할 수 있다. 물론 소금 역시 과다 섭취는 좋지 않지만 커피에 넣는 양은 일상적인 식사에서 섭취하는 소금에 비하면 극히 적은 수준이다. 따라서 적절히 활용한다면 건강에 대한 부담 없이 커피의 맛을 개선할 수 있다.
결국 커피에 소금을 넣는 이유는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맛의 균형을 잡기 위한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선택이라 할 수 있다. 소량의 소금은 커피의 풍미는 살려주면서도 쓴맛은 줄여 주어 설탕 없이도 부드럽고 깊은 커피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쓴맛 때문에 커피가 부담스러웠다면 다음 한 잔에서는 설탕 대신 소금 한 꼬집으로 새로운 맛의 경험을 시도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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