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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한화오션이 '쏘아올린 공' 조선업 전체로 번지나

비즈니스플러스 2025-12-23 15:46:5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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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소식지 갈무리
사진=HD현대중공업 노조 소식지 갈무리

한화오션이 협력사 노동자에게 정규직과 같은 성과급 지급률을 적용하고 수백억원의 손배소까지 취하하는 '원·하청 상생' 카드를 꺼내자 그 파장이 조선업계로 번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한화오션처럼 하청 성과급 차별을 없애라"며 보상체계 개선을 요구했다.

2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HD현대중공업지부는 최근 소식지 '민주항해'에서 한화오션이 하청 노동자에게 정규직과 동일한 성과급 지급률 적용을 확정했고, 2022년 파업을 둘러싸고 하청지회를 상대로 제기했던 470억원 규모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올해 10월 취하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노조는 "(HD현대중공업)사측은 조 단위 흑자를 내고도 하청 노동자의 몫은 초라할 뿐"이라며 "숙련공들이 떠난 빈자리를 '저임금 이주 노동자'로 채우며 남긴 그 막대한 이익은 도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냐"고 반문했다.

이어 "사측은 더 이상 침묵 뒤에 숨어 계산기만 두드리지말라"며 "내국인 숙련공이 떠난 자리를 저임금 이주노동자로 채우는 것은 경영이 아니라 대한민국 조선업의 생태계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쟁사는 이미 낡은 껍질을 깨고 '상생'으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하청 노동자들의 피와 땀도 성과다. 차별을 거두고, 그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합당한 보상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의 상생 행보는 협력사 성과급을 자사 직원과 동일한 비율로 맞춘 것으로 2024년 기준으로 직원은 기본급의 150%를 받은 반면 협력사는 약 75%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협력사 근로자 1만5000여명이 직원과 같은 비율의 성과급을 받게 된다. 한화오션은 원·하청이 성과를 함께 나누는 상생의 의미와 함께, 동등한 성과 보상이 공정 안정과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원·하청 간 성과급·임금 격차가 내국인 숙련공 확보의 구조적 장애물로 지적돼 왔다. 성과급이 기본급을 기준으로 산정되는 만큼 장기 근속 유인이 커지고, 숙련 인력 이탈을 줄이는 효과가 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화오션은 "처우 문제 때문에 그동안 내국인 숙련 근로자가 업계를 많이 떠나고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채워왔다"며 "성과급 상승이 내국인 근로자들의 취업 선호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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