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럅코프 러시아 외무 차관은 22일 "러시아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의 나토 회원국들이 러시아와 직접적인 전쟁 위험을 높이는 '적대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타스통신과 RT 등에 따르면 럅코프 차관은 이날 발다이 국제토론클럽 행사에서 "일부 서유럽 정부가 '러시아 혐오(Russophobic) 정책'을 추진하고 군사화를 통해 유럽 대륙의 세력 균형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럅코프 차관은 "서방에서 제2차 세계대전과 유사한 대규모 무력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전쟁 전 광기(The pre-war psychosis)'가 조장되고 있다"며 "러시아는 EU와 나토 회원국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 러시아는 서방이 덮어씌우는 '정복욕'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마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앞서 "우리는 러시아의 다음 목표이고 이미 위험에 처해 있다"며 "우리는 우리의 조부모나 증조부모가 겪었던 규모의 전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반박조로 보인다.
럅코프 차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는 유럽 국가에 대한 안보 보장을 법적으로 공식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한 것과 관련해 "모든 조치는 '동등하고 불가분한 안보(equal and indivisible security)' 원칙에 기초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유럽 지도자 가운데 러시아와 맞서는 것이 아니라 러시아와 함께 안보 체제를 구축하려는 의지를 가진 이는 소수"라며 "미국이 현재 러시아에 대해 보다 균형 잡힌 정책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유럽 국가들의 무모하고 적대적인 행동들 때문에 러시아와 나토간 대결 위험은 여전히 상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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