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유오피스 시장의 대표 사업자로 꼽히는 패스트파이브가 서울 강남권에 신규 지점을 추가하며 누적 60호점을 넘어섰다. 단순한 지점 수 확대를 넘어, 운영 방식 변화가 확장 속도를 끌어올린 점이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패스트파이브는 강남 신사동 일대에 ‘신사콜렉티브점’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지점은 내년 1월 공식 개장을 앞두고 있으며, 이번 개점을 포함해 패스트파이브는 2025년 한 해 동안 총 5,695평 규모의 업무 공간을 새로 확보했다.
올해 패스트파이브의 지점 확장은 특정 권역에 집중되지 않았다. 강남역 인근에서만 일곱 번째 지점을 추가했고, 서초3호점과 학동2호점, 당산점, 홍대아트살롱점, 마곡나루점까지 서울 주요 업무 거점을 고르게 아우르는 형태로 지점망을 넓혔다. 기업 규모나 업종에 따라 입지를 선택하려는 수요를 감안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주목할 부분은 지점 수보다 운영 방식 변화다. 올해 문을 연 신규 지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위탁운영 형태로 개설됐다. 건물을 직접 매입하거나 장기 임차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건물주는 자산을 보유하고 패스트파이브는 운영에 집중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를 전형적인 에셋라이트 모델로 분류한다.
위탁운영 지점으로는 마곡나루점, 서초3호점, 학동2호점 등이 대표적이다. 패스트파이브는 공간 기획과 운영, 임차 관리 전반을 맡고, 건물주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초기 투자 부담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건물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고, 운영 노하우를 쌓아온 패스트파이브 입장에서도 확장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구조로 평가된다.
다만 위탁운영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볼 대목이다. 운영 중심 모델은 자산 리스크를 줄이는 대신, 운영 품질이 곧 브랜드 신뢰와 직결된다. 입주율 관리와 서비스 일관성 유지가 뒤따르지 않으면 확장 자체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하반기 개설된 지점들은 지역 특성에 맞춘 공간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강남역세권에서 문을 연 강남점은 1인 기업부터 70인 규모 조직까지 수용 가능한 오피스 구성과 소규모 미팅룸을 갖췄다. 공간 디자인에는 한국적 요소를 반영해 강남권 기업들의 업무 흐름에 맞춘 점을 강조했다.
당산점은 여의도 권역에서 확장 이전을 고려하는 중소·중견 기업을 겨냥했다. 20인 규모 기업이 단독 층을 사용하는 구조와 한강 조망형 오피스를 내세워 프라이버시와 업무 집중도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수요를 반영했다. 홍대아트살롱점은 창작·콘텐츠 산업 종사자를 겨냥해 스튜디오형 공간과 음악 감상용 휴식 공간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는 “60호점 돌파는 특정 시점의 성과라기보다, 운영 역량을 기반으로 한 확장 전략이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지역별 수요에 맞는 공간 기획과 운영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기업과 건물주 모두에게 현실적인 선택지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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