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보험사 가상자산 투자 길 열었지만···‘투자액 100% 자본금 확보’ 족쇄 채운다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홍콩, 보험사 가상자산 투자 길 열었지만···‘투자액 100% 자본금 확보’ 족쇄 채운다

한스경제 2025-12-23 15:01:08 신고

3줄요약
/freepik
/freepik

| 한스경제=전시현 기자 | 홍콩 보험 당국이 현지 보험사들의 가상자산 투자를 허용하는 제도적 기틀을 마련하면서도, 투자액만큼의 현금을 별도로 쌓아두게 하는 강력한 규제책을 꺼내 들었다. 가상자산 시장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홍콩 정부의 정책 방향은 유지하되, 보험사의 재무 건전성을 해치지 않도록 엄격한 안전장치를 두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3일(현지 시각) 홍콩 보험감독국(IA)이 업계에 제시한 초안에 따르면, 향후 보험사가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보유할 경우 해당 자산 가치의 100%를 ‘위험가중치’로 설정해야 한다. 이는 보험사가 가상자산에 1억 원을 투자할 때, 만약의 손실에 대비해 별도로 1억 원의 자기자본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실상 가상자산 투자의 문턱을 높게 유지함으로써 기관 투자자들이 최대한 신중하게 접근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다만 모든 가상자산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아니다. 달러 등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의 경우, 홍콩 당국의 규제를 받는 발행사가 발행한 코인에 한해 일반 화폐와 비슷한 수준의 완화된 규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가상자산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낮은 자산에 대해서는 유연한 기준을 적용해 차별화된 시장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당국은 신도시 개발 같은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에 대해서도 자본 혜택을 주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이다.

이번 조치는 홍콩이 글로벌 디지털 금융 허브로 도약하기 위해 추진 중인 제도화 작업의 일환이다. 홍콩은 지난 8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라이선스 제도를 시행한 데 이어, 내년 초 첫 번째 승인 대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막대한 자본을 움직이는 보험업계의 자금이 가상자산 시장에 유입될 경우, 시장 전체의 자금 흐름(유동성)을 풍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자본금 확보 요건이 지나치게 높아 실제 투자 의지가 꺾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홍콩 기업들은 규제 요건을 맞추면서 투자할 만한 프로젝트가 많지 않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에 대해 보험감독국은 내년 2월부터 4월까지 공청회를 통해 업계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뒤 입법 절차를 밟겠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