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넷플릭스 10년, OTT가 바꾼 K컬처...韓 미디어 지형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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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넷플릭스 10년, OTT가 바꾼 K컬처...韓 미디어 지형 흔든다

한스경제 2025-12-23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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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성수에서 열린 2025 넷플릭스 연말 기자 송년회의 ‘한류 인사이트’ 세션에서 (왼쪽부터)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가 모더레이터로, 김숙영 UCLA 연극·공연학과 교수, 국립박물관문화재단 상품유통전략팀 이승은 차장,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이상윤 한류 PM이 패널로 참여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넷플릭스

| 한스경제=박정현 기자 | 한국 상륙 10주년을 맞은 넷플릭스가 K-콘텐츠를 글로벌 주류 문화로 끌어올리며 국내 미디어 지형에 구조적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넷플릭스는 23일 서울 성수동 앤더슨씨에서 ‘넷플릭스 인사이트’를 열고 지난 10년간 K-콘텐츠가 글로벌 문화 소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조명했다. 넷플릭스는 K-콘텐츠가 더 이상 특정 국가의 문화가 아니라 전 세계 MZ세대의 일상적 소비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31편의 한국 콘텐츠를 공개하며 ‘오징어게임’,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글로벌 흥행작을 배출했다. 특히 요일·회차 개념이 없는 일일 예능 등 새로운 포맷을 도입해 공중파 중심이던 예능 소비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영향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미국 내 최다 스트리밍 한국 드라마 상위 20편은 모두 넷플릭스 작품이다. 설문조사기관 2CV 조사에서도 K-콘텐츠 시청 이후 한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응답 비율이 미국에서 조사 대상 8개국 중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기준 전 세계 넷플릭스 가입자의 80% 이상이 K-콘텐츠를 한 편 이상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행사에는 유현준 홍익대 교수, 김숙영 UCLA 교수, 김태훈 팝 칼럼니스트 등이 연사로 참여해 한류 확장의 구조적 의미를 짚었다. 

유현준 교수는 “글로벌이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에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는 지점이 곧 힘”이라며 “넷플릭스를 통해 K-드라마와 한국의 공간·생활 양식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한국 자체가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숙영 교수는 미국 MZ세대의 소비 성향을 한류 지속성의 배경으로 꼽았다. 김 교수는 “경제적 불확실성과 팬데믹을 겪으며 성장한 세대는 합리적 소비를 중시하면서도 새로운 문화에는 개방적”이라며 “온라인 공간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흐름이 한류 확산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는 장르와 형식의 다양성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콘텐츠는 산업 전반으로 파급되고 있다. 패널 토론에 참여한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관계자들은 콘텐츠가 굿즈, 관광, 수출로 이어지는 구조를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 따르면 굿즈 브랜드 ‘뮷즈’ 매출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306억원을 기록했으며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개 직후에는 매출이 두 배 이상 뛰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조사에서도 외래 관광객이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된 가장 큰 이유로 ‘한류 콘텐츠 경험’이 꼽혔다.

넷플릭스가 K-콘텐츠 제작의 핸들링을 쥐며 제작 생태계 변화는 뚜렷해졌다. 넷플릭스는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K-콘텐츠 투자를 이어왔고 2023년에는 향후 4년간 약 3조 원 규모의 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같은 투자는 고용과 신규 제작을 촉진하고 100% 사전 제작 시스템과 4K·돌비비전·아트모스 등 고사양 제작 환경을 국내에 정착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넷플릭스는 평가한다.

실제로 제작 생태계 전반에 파급 효과가 나타났는데, VFX·SFX·후반작업·더빙·자막 등 관련 산업이 동반 성장했다. 한때 사양 산업으로 평가받던 더빙 업계도 넷플릭스 현지화 작업을 계기로 활력을 되찾았다. 넷플릭스 작품 한 편당 평균 10개 언어 더빙이 이뤄지며 언어 하나당 50~60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국내 미디어 생태계의 ‘명과 암’도 함께 거론된다. 대규모 투자와 선진 제작 환경 도입으로 제작 수준은 높아졌지만 글로벌 유통 구조 속에서 미국 자본이 K-콘텐츠를 주도적으로 핸들링하고 있다는 비판도 공존한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11월 넷플릭스의 월 이용자(MAU)는 1444만명, 쿠팡플레이 819만명, 티빙 779만명, 웨이브 408만명, 디즈니플러스 296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국내 OTT 업계는 빙과 웨이브, 디즈니플러스가 연합하면서 넷플릭스와 반(反)넷플릭스로 시청 양상이 갈리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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