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로봇 부품 시장에서 '감각'이라는 키워드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에이딘로보틱스가 정부로부터 그 기술력을 다시 한번 공인받았다.
로봇용 센서 전문기업 에이딘로보틱스(공동대표 최혁렬·이윤행)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주관하는 '2025년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둬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반도체, AI, 로봇 등 국가 10대 신산업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딥테크 기업을 선발하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에이딘로보틱스는 기술력과 사업성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지난 2023년 프로젝트 선정 이후 3년간 약 4억 원의 사업화 자금을 투입해 4족보행 로봇 솔루션을 고도화해 왔다. 단순히 걷는 로봇을 넘어 발전소나 화학공장 등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위험 지역에서 이상 징후를 탐지하는 '특수 목적형' 솔루션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특히 한국중부발전 등 국내 주요 수요처를 확보하며 실증 작업을 마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유연함이 실제 매출로 연결된 셈이다.
사업의 보폭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협동로봇과 최근 화두로 떠오른 휴머노이드 로봇에 필수적인 '힘·토크 센서' 및 '인간형 로봇핸드' 분야에서도 괄목할 성적을 냈다. 특히 인간형 로봇핸드의 경우 연구용 플랫폼으로 출시되자마자 아마존 로보틱스 등 미국 내 주요 빅테크 기업과 해외 연구기관의 선택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실질적인 경영 지표도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3년 12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은 1년 만인 2024년 약 24억 원으로 2배가량 뛰었다. 현재 전 세계 15개국 400여 개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공급망을 갖췄다.
급격한 성장은 자연스럽게 자본시장 진출로 이어지고 있다. 에이딘로보틱스는 최근 상장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기술특례상장 등을 통해 코스닥 문턱을 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로봇 부품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과제다. 글로벌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북미와 중국계 로봇 기업들 사이에서 에이딘로보틱스만의 '초격차' 기술 우위를 지속해서 유지할 수 있느냐가 상장 이후 주가와 기업 가치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윤행 에이딘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수상은 프로젝트를 통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매출 가속화에 성공한 결과를 국가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 뜻깊다"며 "앞으로도 로봇 핵심 부품과 솔루션을 공급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학계와 업계에서는 에이딘로보틱스의 행보를 두고 부품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표준을 선점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력을 매출로 증명해낸 딥테크 스타트업의 전형적인 성장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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