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9시간 ‘필버’ 지킨 우원식 “주호영, 사회 맡아달라”

우원식 국회의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키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표결에 국민의힘은 불참했다.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23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정국에서 사회 교대를 거부한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부의장에게 “국회법이 정한 책무를 다해주기 바란다”며 본회의 사회를 맡아 줄 것을 촉구했다.

 

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보통신망법 개정안 필리버스터를 앞두고 “주 부의장의 사회 거부로 무제한 토론권의 보장이 침해받는 수준까지 이르게 되었음을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12월 임시회 들어 2회차 무제한 토론이 진행 중이다. 1회차 3박 4일에 이어, 2회차 2박 3일째”라면서 “현재 의장과 이학영 부의장(군포)은 하루 12시간씩 맞교대 사회를 보고 있고, 이번 2박 3일 무제한 토론에도 각 25시간씩 사회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22대 국회 개원 이후 총 10회 걸쳐 약 509시간의 무제한 토론이 있었다”며 “의장이 약 239시간, 이학영 부의장이 약 238시간 사회를 봤다. 주호영 부의장은 10회의 무제한 토론 중 7회 사회를 거부했고, 33시간의 사회만 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과 이학영 부의장도 사람이기에 체력적 부담을 심각히 느끼고 있고, 이러한 상황이 무제한 토론의 정상적 운영에도 심대한 영향을 준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주 부의장이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취하는 것과 사회 교대를 거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사회 교대를 재차 촉구했다.

앞서 주호영 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의 법안 일방 처리에 반대하면서 본회의 사회를 거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