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전국 860여 개 신협을 이끄는 차기 신협중앙회장 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8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뽑는 자리지만, 대규모 적자와 연체율 급등이라는 경영 위기에 최근 지역 조합에서 발생한 임원 폭언 사태까지 겹치며 신뢰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치러지게 됐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아선거관리위원회는 오는 24일까지 제 34대 신협중앙회장 선거 본후보자 등록을 진행한다. 현 김윤식 회장이 임기 제한으로 물러나면서 현재까지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 이사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각 후보는 실적 성장, 위기 관리, 조직 안정 등을 앞세워 표심 잡기에 나섰다.
하지만 화려한 하마평과 달리 차기 회장이 마주할 현실은 '독이 든 성배'라는 평가다.
신협은 올해 상반기에만 3333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건전성의 척도인 연체율은 8.36%까지 치솟아, 2022년 말 대비 3배 이상 폭등했다.
이는 상호금융권 내에서도 농협(5.4%) 등을 크게 웃도는 위험수준으로, 차기 수장의 어깨까 무거워 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번 선거전은 현직 지역 단위 조합 이사장들과 전·현직 중앙회 이사들의 대결 구도로 압축된다.
송재용 남청주신협 이사장은 실적을 앞세운 '성장형 리더'로 꼽힌다.
2016년 취임 당시 2400억 원 수준이던 조합 자산을 8년 만에 9000억 원대로 4배 가까이 불리며 경영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종식 삼익신협 이사장은 '위기 관리' 능력을 강조한다.
자산 규모가 1억 원대에 불과했던 삼익신협을 정상화시킨 주역으로, 현재 신협중앙회 이사로도 활동하며 중앙회 사정에 밝다는 점이 강점이다.
고영철 광주문화신협 이사장은 '안정성'을 무기로 내세운다.
그가 이끄는 광주문화신협은 자산 1조 7000억 원 규모의 전국 3위 대형 조합이다. 출범 이후 32년 연속 흑자 경영과 배당을 실현한 저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리더십을 호소하고 있다.
양준모 신협중앙회 이사는 공주시의회 의원과 공주중앙신협 이사장을 거치며 다져온 지역 정무 감각이 돋보인다. 이를 바탕으로 중앙회 이사로서 조직 내 입지를 다져왔다.
예비후보 중 가장 젊은 윤의수 전 신협중앙회 대외협력 이사는 중앙회 실무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유일한 전직 임원 출신으로, 조직 운영에 대한 전문성과 개혁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차기 회장은 내년 1월 7일 전국 신협 이사장 860명의 투표로 선출되며, 임기는 오는 2026년 3월부터 4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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