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올해 마지막 업무보고를 앞두고 "공직자는 주권자인 국민을 늘 두려워해야 하고, 국민의 집단 지성은 언제나 가장 현명한 해답을 찾아낸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신청사에서 연 국무회의에서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업무보고를 통해 국정 운영의 투명성·책임성이 높아지고, 국민 여러분의 주권 의식도 내실 있게 다져졌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생중계 과정에서 일부 부처의 미흡한 보고를 국민이 댓글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적하고 바로잡은 사례도 많았다"며 "제게도 알지 못하던 새로운 지적 사항이나 문제 제기를 요청한 경우도 많다"고 했다.
이어 "우리 국민의 집단 지성은 그만큼 뛰어나고 성숙하다"며 "제가 볼 땐 국민 여러분의 집단지성이 뛰어난 정치 평론가나 정치 지도자보다 훨씬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직자들을 향해 "이런 국민의 뜻을 국정 전반에 일상적으로 반영하는 게 지금의 시대정신이고, 국민주권 정부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며 "각 부처는 앞으로도 정책 수립, 집행, 집행 결과 평가 등 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끊임없이 국민 의견을 구하는 자세를 가져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지난 11일 시작된 이재명 정부의 첫 현장 업무보고는 이날 해양수산부와 산하기관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이 대통령은 해수부 이전과 관련해 "우리 정부 출범 후 첫 국무회의에서 해수부를 연내 부산 이전을 하자고 말씀드렸는데, 국민들께 그리고 부산시민들께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며 "쉽지 않은 여건에도 이전을 차질 없이 수행해 준 해수부 직원 여러분 그리고 도움을 주신 부산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해수부 이전은 국토 균형 발전 그리고 부산 도약의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부산이 대한민국을 넘어 동북아시아의 대표적인 경제, 산업, 물류 중심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재정, 행정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그중에서도 항만 시설 확충,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 지역산업 성장 지원을 통해 부산과 동남권을 북극항로 시대를 선도하는 주인공으로 만들겠다"며 "가덕신공항의 본궤도 안착, 부산의 K-문화, K-관광 인프라 강화도 서두를 것이다. 부산과 동남권 발전이 대한민국 균형 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의 열쇠라는 자세로 범정부 차원의 역량을 총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후임 해수부 장관 인선에 대해 "아쉽게도 지금 해수부 장관이 공석 중이신데, 후임 해수부 장관도 가급적이면 부산 지역에서 인재를 구해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민주주의' 가치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 의식 가치관 조사라는 걸 했다"며 "지금까지는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 이게 언제나 1등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에 '정치적으로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를 가장 많이 지적했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전 세계적인 상황을 봐도 민주주의가 발전한 나라가 경제적으로 성장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게 분명하다"며 "국정을 하는데 있어서도 민주주의 가치를 좀 더 깊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날 발표한 '2025년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로 국민이 희망하는 우리나라 미래상에 대해 '민주주의가 성숙한 나라'가 처음으로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를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내용이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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