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KB스타즈도 우승 후보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22일 BNK전에서 골밑 공격을 시도하는 박지수. 사진제공|WKBL
청주 KB스타즈는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개막 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2023~2024시즌 해외 무대(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를 경험하고 돌아온 ‘국보 센터’ 박지수(27·193㎝)가 복귀한 게 결정적 이유였다.
그러나 박지수는 감기 몸살로 지난달 22일 부산 BNK 썸과 홈경기부터 15일 용인 삼성생명과 홈경기 사이에 치른 6경기에 결장했다. 이 기간 높이 싸움에 어려움을 겪은 KB스타즈는 3연패에 빠지는 등 2승4패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어찌됐든 KB스타즈에는 박지수가 필요했다. 그가 복귀한 15일 삼성생명전서 팀은 66-55로 이겼다. 박지수는 이날 4분28초를 소화하며 2점·1리바운드를 기록한 게 전부였지만,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이라는 말로 평가를 대신했다.
이후 조금씩 출전시간을 늘리며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20일 부천 하나은행과 원정경기(70-46 승)에선 12분2초를 뛰며 8점·6리바운드를 기록했고, 22일 BNK와 원정경기에선 18분11초를 소화하며 20점·7리바운드를 올려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박지수가 합류한 뒤에는 공격 패턴도 한층 다양해졌다. 박지수가 골밑으로 파고들면 허예은, 사카이 사라, 이채은 등 가드진이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패스로 기회를 열어준다. 박지수의 높이가 압도적이라 패스를 잘 받기만 해도 그만큼 득점 확률은 올라간다. BNK가 22일 경기에서 2년차 센터 김도연(21·186㎝)을 대항마로 내보냈지만, 경기 감각이 올라온 박지수는 분명 위력적이었다. 박지수가 코트를 밟은 5경기에서 KB스타즈가 모두 승리한 것도 의미가 작지 않다.
여전히 박지수의 몸상태는 100%가 아니다. 여전히 높이에 의존하는 공격 비중이 큰 이유도 이 때문이다. 박지수는 미드레인지까지 상대 빅맨을 끌어내 또 다른 공간을 창출하는 능력을 지닌 센터다. 외곽 패스도 정확하다. 강이슬을 비롯해 이채은, 나윤정 등 슈팅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활용해 수비를 분산시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KB스타즈의 다음 경기는 27일 아산 우리은행과 홈경기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을 상대로 1승1패를 기록했는데, 박지수는 2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지금의 컨디션이라면 이번 시즌 처음으로 우리은행전에 나서게 된다. KB스타즈가 계속해서 ‘박지수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지수(가운데)의 컨디션이 올라오면서 KB스타즈도 우승 후보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22일 BNK전에서 김소니아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슛을 시도하는 박지수. 사진제공|WKBL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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