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강의택 기자┃모하메드 살라(33·리버풀)와 오마르 마르무쉬(26·맨체스터 시티)가 이집트를 구해냈다.
이집트는 23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모로코 아가디르에 위치한 아가디르 스타디움에서 열린 짐바브웨와의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AFCON)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이집트의 일방적인 공세가 예상됐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팀인 리버풀의 살라와 맨체스터 시티의 마르무쉬가 버티고 있기 때문. 아프리카 최고 수준의 공격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둘은 나란히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예상대로 이집트는 경기 초반 살라를 중심으로 연이어 찬스를 만들어내며 선제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득점은 짐바브웨에서 먼저 나왔다. 전반 19분 유기적인 패스 연결에 이은 결정타로 리드를 챙겼다.
일격을 맞은 이집트는 짐바브웨를 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특히 최전방에만 머무르던 마르무쉬가 존재감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전반 중반부터 계속해서 위협적인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후반 중반까지 동점을 만들지 못하며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상황에 이집트를 구한 것은 역시 유럽파 공격 듀오였다. 시작은 마르무쉬였다. 후반 17분 모하메드 함디의 패스를 받은 마르무쉬는 좌측면에서 과감한 돌파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개인 기량이 돋보인 득점이었다.
역전골은 ‘에이스’ 살라에게서 나왔다. 후반 46분 모사파 모하메드의 헤더를 넘겨받은 살라는 골문 구석을 노리는 왼발 슈팅으로 득점을 터트렸다. 둘의 득점에 힘입어 이집트는 2-1 값진 승리를 따내며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B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집트의 대회 첫 승을 이끈 마르무쉬와 살라지만 사실 소속팀에서는 상황이 좋지 않다. 둘 모두 이번 시즌 들어 출전 시간이 줄어들어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마르무쉬는 15경기(389분), 살라는 20경기(1천497분)에 나서는 데 그쳤다.
지난 1월, 8천만 유로(약 1천200억 원)이라는 거액의 이적료와 함께 맨시티로 이적한 마르무쉬는 리그 16경기 7골을 터트리며 성공적으로 데뷔 시즌을 치렀다. 하지만 이번 시즌 필 포든, 티자니 라인더르스, 라얀 셰르키에게 밀려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리버풀에서만 421경기 250골을 기록한 ‘리빙 레전드’ 살라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단순한 에이징 커브 논란뿐만 아니라 불화설까지 떠올랐다. 살라는 지난 1일에 치러진 리그 13라운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부터 15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전까지 3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됐다.
결국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리즈전 이후 인터뷰를 통해 "내가 또 벤치에 앉은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다. 벌써 세 번째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해할 수 없다"며 "나는 이전에도 감독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여러 번 말했다. 누군가 내가 이 팀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소속팀에서 나란히 아쉬움을 겪고 있는 마르무쉬와 살라.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팀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 결정적인 득점 한 방으로 해결사 면모를 보여줬다. 둘의 골 행진이 계속된다면 더 높은 위치까지 갈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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