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뉴스를 요약하고 음성으로 전달하는 시도는 그동안 여러 차례 등장했지만, 실제 매일 운영되는 서비스로 안착한 사례는 많지 않다. 제작 공정의 복잡성, 품질 관리, 운영 비용 문제가 동시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매경미디어의 디지털 전환 조직 매경AX가 선보인 AI 뉴스 팟캐스트 ‘마이(MAI) 모닝 브리핑’은 그 문턱을 넘으려는 실험에 가깝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프리미어 파트너 스마일샤크는 매경AX의 AI 기반 대화형 뉴스 팟캐스트 ‘마이 모닝 브리핑’ 개발을 위한 개념검증(PoC) 프로젝트를 지원했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는 PoC 단계임에도 실제 서비스 출시를 전제로 설계됐으며, 현재는 매일 오전 7시 자동 발행되는 운영 체계로 전환됐다.
매경AX에 따르면 기존 뉴스 팟캐스트 제작에는 기사 선별, 대본 작성, 녹음, 편집, 검수 과정을 거치며 최소 2~3일이 소요됐다. 인력 투입도 적지 않았다. AI 자동화 시스템 도입 이후에는 이 전 과정을 하나의 워크플로로 묶어 하루 한 차례 자동 실행 방식으로 바꿨고, 이에 따라 제작 인력은 약 90% 줄었다.
핵심은 아키텍처 설계다. 이번 시스템은 AWS 스텝 펑션(Step Functions)을 중심으로 뉴스 기사 수집, 대본 생성, 음성 변환, 발행까지 전 단계를 모듈화한 서버리스 구조로 구성됐다. 각 단계는 독립적으로 동작하며, 오류 발생 시 특정 단계만 수정·재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PoC 이후 내부 개발팀이 구조를 이어받아 확장하기 쉬운 형태라는 점도 매경AX가 강조한 부분이다.
대본 생성에는 AWS의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을 활용했다. 모델은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 Sonnet 4를 사용했고, LangChain 기반 프롬프트 체인을 적용해 뉴스 요약 흐름을 구성했다. 워크플로 내 ‘script-generator’ 단계에서 대본이 자동 생성되는 방식이다.
다만 뉴스 서비스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는 정확성이다. 매경AX와 스마일샤크는 AI 환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기사 원문을 기준으로 검증 절차를 추가했다. 원문과 생성 결과 간 불일치가 감지될 경우 알림이 전송되도록 로직을 구성해 운영 리스크를 관리했다. 완전한 자동화보다는 통제 가능한 자동화에 초점을 맞춘 설계다.
매경AX는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 기술 검증이 아니라 실제 서비스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매경AX 관계자는 “PoC임에도 수정과 단계 확장이 가능한 구조를 목표로 삼았다”며 “스마일샤크와의 협업으로 내부 개발이 이어질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스마일샤크는 기획은 매경AX가 주도하고, 기술 구현과 아키텍처 설계를 맡는 역할을 수행했다. 매경AX 측은 커뮤니케이션 속도와 기술 이해도를 강점으로 꼽으며, 서버리스 환경이나 AI 도입을 고민하는 기업에 참고할 만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장진환 스마일샤크 대표는 “PoC 프로젝트가 실제 서비스 운영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업이 AI를 실험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서비스 전환까지 가져갈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AI 기반 뉴스 제작은 효율성과 비용 측면에서 분명한 장점을 보여주고 있다. 동시에 신뢰와 품질 관리라는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매경AX의 이번 시도는 기술 가능성을 확인한 사례로 읽히며,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미디어·콘텐츠 업계에 하나의 참고 지점을 제시하고 있다.
Copyright ⓒ 스타트업엔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