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적료 1억2500만 파운드(2590억원)를 기록했던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고액 이적생 알렉산더 이삭이 리버풀 입단 4개월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리버풀 구단은 23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알렉산더 이삭이 토요일 경기에서 입은 부상과 관련해 오늘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이삭은 토트넘 홋스퍼전 도중 입은 부상에 대한 정밀 진단 결과 발목 부위 부상과 함께 비골(종아리뼈) 골절이 확인돼 수술이 진행됐다.
리버풀은 "이삭의 재활은 트레이닝 센터에서 이어질 예정이며,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일정이 없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소식에 일제히 "시즌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상"이라고 평가하며, 리버풀 공격진 운용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짚었다.
이삭은 지난 21일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토트넘 원정 경기에서 교체로 투입된 뒤 득점에 성공하며 리버풀에 1-0 리드를 안겼다.
하지만 슈팅 직후 미키 판더펜의 태클과 충돌한 뒤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다. 결국 의료진의 부축을 받아 그라운드를 떠난 그는 당일 정밀 검사를 진행했고, 비골 골절을 진단받았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이번 부상에 대해 "이삭은 왼쪽 다리에 골절을 입었으며 수술을 받았다. 구단은 회복 기간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지만, 최소 수개월 결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삭은 올여름 뉴캐슬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이후 좀처럼 컨디션과 폼을 끌어올리지 못한 상황이었고, 이번 부상은 그러한 흐름에 또 하나의 악재"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삭의 리버풀 합류 과정과 시즌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여름 프리시즌 기간 '가벼운 허벅지 부상'이라는 명목으로 뉴캐슬의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 제외됐고, 이적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마감일에 리버풀로 이적했다.
이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데뷔했고, 사우샘프턴전에서 첫 골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경기력과 출전 리듬은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다.
영국 '가디언' 역시 이번 부상을 "이삭 개인과 리버풀 모두에게 치명적인 타격"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이 매체는 이번 부상이 이삭에게 심리적으로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삭은 리버풀 합류 이후 체력 문제와 부상으로 시즌 초반부터 뒤처진 상태였고, 프랑크푸르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입은 사타구니 부상으로 한 달 가까이 결장한 전례도 있다"며 "토트넘전 득점은 슬롯 감독이 기대했던 반등의 신호처럼 보였지만, 그 순간이 오히려 또 다른 시련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은 보다 구체적인 회복 기간 전망을 언급했다. 매체는 "정밀 검사 결과 전방십자인대 손상은 배제됐지만, 하퇴부 골절이 확인됐고 수술이 필요했다"며 "일반적으로 다리 골절의 최소 회복 기간은 약 12주로, 이 일정대로라면 이삭의 복귀 시점은 빠르면 3월 A매치 휴식기 전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부상은 리버풀의 공격진 운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BBC'는 "모하메드 살라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참가로 팀을 떠나 있고, 코디 각포 역시 부상 중인 상황에서 이삭의 이탈은 공격 옵션을 더욱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위고 에키티케가 최전방을 책임질 유력한 자원이며, 슬롯 감독은 제한된 자원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 톱 자원과 윙 자리를 모두 뛸 수 있는 자원을 새로 영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리버풀은 이미 본머스의 앙투안 세메뇨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세메뇨를 두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BBC' 역시 "이삭의 부상 소식은 선수 개인에게도, 클럽에게도 실망스러운 결과지만, 1월 이적시장에서 선택지를 검토할 여지는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삭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음에도 판더펜의 태클이 경고카드로조차 이어지지 않은 장면을 둘러싼 판정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BBC'가 전한 판정 분석 기사에 따르면, 판더펜의 태클은 슈팅을 막기 위한 블로킹 동작이었고, 이삭의 슈팅 발이 착지하는 과정에서 다리 사이로 들어가며 충돌이 발생했다.
매체는 "판더펜이 이삭의 지지 발을 직접적으로 걷어찬 것이 아니라 공간을 차단하려는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이라며 "자연스러운 수비 동작으로 판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해설가들은 보다 엄격한 시각을 제시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제이 보스로이드는 "의도적인 부상 유발은 아니었지만, 통제력을 잃은 돌진이었고, 중원에서 발생했다면 퇴장감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리버풀 내부에서도 판정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결정은 이미 내려졌고 이제는 선수의 회복과 팀 운영이 우선이다.
리버풀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지만, 이삭의 부상으로 인해 다시 한 번 스쿼드 뎁스 문제와 마주하게 됐다.
올시즌 유독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시즌 챔피언 리버풀은 다시 한 번 불안하게 시즌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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