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배려했다"는 사람 많지만…당사자 절반은 "못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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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배려했다"는 사람 많지만…당사자 절반은 "못 느꼈다"

이데일리 2025-12-23 12:45:0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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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채나연 기자] 임산부 배려를 둘러싸고 일반 국민과 임산부 당사자 간 인식 차이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의 10명 중 8명은 “임산부를 배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지만 실제 임산부 중 배려를 체감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울 지하철 2호선에 마련된 임산부 배려석. (사진=연합뉴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23일 ‘2025년 임산부 배려 인식 및 실천수준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지난해 10~11월 임산부와 일반 국민 각각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일반 국민의 82.6%가 ‘임산부를 배려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임산부 중 ‘배려를 받아봤다’고 답한 비율은 56.1%에 그쳤다. 두 집단 간 인식 격차는 26.5%포인트로 전년(10.4%포인트)보다 오히려 확대됐다.

특히 초기 임산부의 75.2%는 “임신 사실이 외관상 드러나지 않아 배려를 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임산부들이 일상에서 겪는 부정적 경험 1위는 ‘길거리 흡연’으로 응답자의 82.2%가 이를 꼽았다. 직장에서는 ‘상사·동료의 눈치 주기’가 41%로 가장 많았고 가정에서는 ‘임신으로 인한 신체·정서적 변화에 대한 이해 부족’(30.4%)이 주요 불편 요인으로 나타났다.

직장에서는 ‘출퇴근 시간 조정’이 가장 큰 배려이자 임산부가 가장 필요로 하는 지원으로 꼽혔다. 협회는 이를 두고 임신 근로자의 유연 근무제가 직장 생활 지속성의 핵심 요소임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중교통 임산부 배려석 이용 경험률은 79.5%로 전년(92.3%)보다 감소했다. 반면 배려석 이용 시 불편함을 느꼈다는 응답은 60.9%로 전년(42.4%)보다 크게 늘었다.

불편한 이유로는 ‘자리를 비켜주지 않아서’가 90.3%로 가장 많았다. 임산부 배려석을 비워두는 것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임산부(69.3%)와 일반 국민(68.6%) 모두 비슷한 수준으로 동의했다.

사회 전반의 임산부 배려 실천 수준에 대해 일반 국민이 매긴 점수는 69.1점으로 전년 대비 6.2점 상승했지만 임산부가 평가한 점수는 64.9점으로 오히려 2점 하락했다.

이삼식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임산부 배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임산부가 실제로 체감하는 수준과는 여전히 간극이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대중교통 배려석 이용이나 길거리 흡연처럼 일상에서 반복되는 불편은 제도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시민 인식 변화와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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