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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오전 11시 35분 기준 환율은 전일대비 3.4원(0.23%) 오른 1483.5원에 거래되고 있다. 1480원으로 장을 시작한 이래 장 초반 1479.5원지 소폭 내렸다가 이후 조금씩 오르면서 장중 고점인 1484.1원을 찍었다.
이날 새벽 2시 환율은 전일 대비 3원 상승한 1481원에 마감했다. 이번 장 주간 거래(오후 3시 30분)의 종가 1480.1원과 비교하면 0.9원 올랐다. 환율이 야간거래를 1480원대로 마감한 것은 지난해 7월 연장 거래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국내 시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환율이 오를만한 뚜렷한 이유는 찾기 힘들다.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시장에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3900억원 가량을 순매수, 코스닥시장에서 약 21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전체적으로는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국채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700억원규모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보다 0.59원(0.38%) 내린 156.32엔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강하게 나타났던 원-엔 동조화 현상 마저 약해진 모습이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연말에 거래는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 매수 수요는 견조하고 매도는 별로 나오지 않고 있다”며 “기업들 같은 경우도 아직은 (매도 물량을 내놓지 않고) 더 보는 것 같고 매수 수요는 역외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임환열 우리은행 연구원도 “외환시장 수급 요인으로 환율이 오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입 업체를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세가 계속 유입되고 있고, 미국 주식시장이 연말 랠리 조짐을 보이면서 해외 주식에 투자하기 위한 국내 투자자들의 (달러) 환전 수요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달러 매수 수요는 꾸준히 있는 반면, 매도 물량이 나오지 않다 보니 환율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다만, 1500원 선을 사수하기 위한 외환당국 개입과 국민연금 환 헤지(위험 분산) 출회에 대한 경계감 등이 작용하면서 상단도 제한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 연구원은 “환율이 오라고 있지만 국민연금 환 헤지 물량도 대기하고 있어 위쪽도 무겁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 연구원도 “1480원대가 고착화 된다면 1500원까지 보는 상황이 될 수 있어서 당국 입장에서도 실개입 물량을 출회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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